“점잖은 할아버지께서 엘리베이터 층수를 취소하십니다” 반응 폭발 중인 글

2023-07-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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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할아버지와의 일화 공개한 네티즌
“지하 주차장 층 눌렀더니 할아버지가 1층 취소하시더라”

한 네티즌이 엘리베이터에서 겪은 일화에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Gr-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Gr-Shutterstock.com

지난 7월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점잖은 할아버지께서 엘리베이터 층수를 취소하십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오늘 딸 치과 진료가 있어서 학교가 아닌 부모님 댁에 맡기고 출근을 하게 되어 평소보다 좀 늦었다"며 "맡기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위(층)에서 내려온 할아버지가 운동복을 입고 계셨다. 1층이 눌러져 있는 걸로 봐서 아파트 1층 산책로로 산책하러 가시는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지하 주차장 층을 누르니... 그 할아버지께서 1층을 취소하시더라"며 "'할아버지 혹시 지하층에 잠깐 가실 거냐'고 묻자 '아니 돈 버는 사람이 더 급하니 거기 맞춰줘야지 지금 시간도 8시 30분인데 서울 어디를 가건 지금 차로 나가면 9시 출근엔 빠듯하지 않냐. 나는 남는 게 시간이라 지하층 갔다가 산책 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라"며 당시 대화를 전했다.

네티즌의 감사 인사에 할아버지는 "아기 키우는 것 같은데 고생이 많다. 요즘 아이 소리 듣기 힘든데 애국자다"라며 그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 말미 네티즌은 "이렇게 얘기를 주고받다 제가 지하층에 내리고 (할아버지는) 다시 올라가셨다. 이런 분도 계시네요. 저도 나중에 어느 상황에선가 똑같이 베풀어야겠다"며 글을 맺었다.

한 네티즌이 공개한 할아버지와의 엘리베이터 일화 / 이하 클리앙
한 네티즌이 공개한 할아버지와의 엘리베이터 일화 / 이하 클리앙

글을 접한 다른 네티즌들은 "요즘 같은 시대에 정말 판타지 같은 얘기다", "진짜 멋진 어르신", "지하철에서 새치기하는 노인 얘기만 보다가 이 글 보니 힐링 된다", "품격이 느껴진다", "노인이 무슨 진상을 부렸나 하고 들어왔다가 대반전에 소름 돋고 간다. 정말 너무 감동이다", "어르신의 공감 능력과 배려를 본받고 싶다", "정말 대단하다. 저도 꼭 배워서 베풀어야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엘리베이터 일화에 다른 네티즌 반응
엘리베이터 일화에 다른 네티즌 반응

해당 글은 더쿠 등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퍼지며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업로드 약 2시간 만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