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의 시골 마을에서 '미어캣'이 발견됐다 (영상)

2023-08-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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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속 동물
보호자에게 난데없이 버림받았나

한 시골 마을 도로에서 미어캣 한 마리가 발견됐다.

예산군에서 발견된 미어캣 / 예산군 제공
예산군에서 발견된 미어캣 / 예산군 제공

5~30마리가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군집 생활을 하는 동물인 미어캣은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식육목 고양이아목 몽구스과에 속하는 육식성 포유류다. 서식지는 주로 남아프리카다. 이런 미어캣이 한국의 시골 마을에서 그것도 한 마리만 발견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충남 예산·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4월 예당호 인근 낚시터 주변에서 길이 20㎝ 정도의 어린 미어캣이 발견됐다.

홍성에서 발견된 사바나왕도마뱀, 예산에서 발견된 레오파드 육지거북/ 홍성군 제공, 예산군 제공
홍성에서 발견된 사바나왕도마뱀, 예산에서 발견된 레오파드 육지거북/ 홍성군 제공, 예산군 제공

이외에도 지난 6∼7월 홍성군 한 산책로에서 길이 1m의 사바나왕도마뱀이, 예산군 예산읍에서 길이 15㎝의 호스필드 육지거북이 각각 발견됐다. 지난 5월 예산군 대흥면에서도 한 농민이 길이 27㎝의 레오파드 육지거북을 발견해 신고했다.

해당 동물들은 현재 모두 국립생태원, 야생동물보호센터 등 관련 당국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여용구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 실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어캣은 굉장히 건조한 아프리카에서 산다. 중부 아프리카에서 남부 아프리카까지 건조하고 돌이 많고 이런 지방에 사는 동물"이라고 했다.

미어캣 자료 사진 / Ward Poppe-shutterstock.com
미어캣 자료 사진 / Ward Poppe-shutterstock.com

미어캣의 먹이에 대해선 "잡식한다. 벌레에서부터 조그만한 뱀 등 파충류, 설치류 같은 동물들을 잡아먹는 잡식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무리 생활을 하므로 약 한 30마리 정도가 그룹을 이뤄서 생활하는 그런 동물"이라고 했다.

유튜브, 연합뉴스

또 여 실장은 해당 미어캣에 대해 “미어캣이 낯선 장소에 버려져서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 같다”라면서 “다만 사람은 굉장히 익숙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존재로는 인식을 안 하는 것 같다. 낯선 환경에 지금 새로 왔기 때문에 그 환경 자체가 당황스러워서 계속 끊임없이 살펴보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매체는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 도망가지 않는 걸 보니 주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버려진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하늘 한번 보고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미어캣은 일반인이 키울 수 있다. 외모와 행동이 귀여운 까닭에 반려동물로 기르는 사람이 꽤 있다. 다만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미어캣을 입양해야 한다. 동물원 미어캣은 어릴 적부터 사람 손을 타서 주인을 주인이라고 인식하지만, 야생 미어캣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반려동물로 들일 땐 경계심과 공격성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덩치는 작다고 얕봐선 안 된다. 독사도 때려잡는 몽구스과 특유의 전투력을 보유한 동물이 미어캣이다.

영화 '라이프 파이' 메인 포스터 / 20세기 폭스 코리아
영화 '라이프 파이' 메인 포스터 / 20세기 폭스 코리아

미어캣은 귀여운 외모 때문에 수많은 매체에 등장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을 받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경우 폭풍으로 가족을 잃고 벵골 호랑이와 함께 바다를 표류한 주인공 파이 파텔(수라즈 샤르마 / 이르판 칸)이 미어캣이 가득한 섬에 상륙해 모험하는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