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스타벅스도 움칫...자국 커피 자부심으로 스벅 주춤하게 만든 나라들

2023-08-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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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역대 최고 매출 2조 넘기며 승승장구
호기롭게 진출했지만 문화 차이로 쓴 맛 본 국가들

스타벅스 자료 사진 / DenisMArt, ARTISTBELLA-shutterstock.com
스타벅스 자료 사진 / DenisMArt, ARTISTBELLA-shutterstock.com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총 매출은 2조 59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로 전년 총 매출인 2조 3856억 원과 비교해 80% 넘는 증가율을 보여줬다. 이렇게 국내에서 사랑받는 스타벅스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호기롭게 진출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현지 정착에 실패한 스타벅스의 실패 사례를 소개한다.

1. 이탈리아

'커피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카페 시장은 최근 스타벅스가 많은 공을 들여 접근한 시장이었다. 스타벅스는 201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첫 매장을 열고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2023년 현재 이탈리아 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불과 20여 개에 불과하다. 이탈리아인들은 각종 토핑·시럽이 들어간 커피가 아닌 정통 에스프레소를 선호하며 바와 같은 형식의 매장에서 서서 짧게 마시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커피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의 이탈리아 정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 캐나다

캐나다는 스타벅스가 영업 초기부터 가장 큰 공을 들였음에도 여전히 공략에 실패하고 있는 곳으로 분류됐다. 이유는 바로 캐나다 전역에서 약 3500개의 체인점을 운영 중인 '팀홀튼' 때문이다. 팀홀튼은 캐나다인의 커피 취향·입맛을 완벽에 가깝게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타벅스의 견제를 가볍게 제치고 캐나다 커피 시장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캐나다 내 스타벅스 매장은 약 470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3. 베트남

스타벅스가 베트남 카페 시장 진출에 실패한 원인은 '입맛'이었다. 베트남은 브라질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커피 생산이 가장 많은 국가다. 베트남 시민들은 일상에서 커피를 즐길 때 향이 강하고 연유를 타 마시는 '베트남 스타일 커피'를 주로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의 사례와 비슷하게 베트남에서도 현지 프랜차이즈 '하이랜드커피'가 스타벅스를 압도하고 있다.

4. 호주

호주는 스타벅스가 호기롭게 진출을 시도했지만 가장 크게 쓴맛을 보고 퇴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스타벅스는 호주에 2000년 진출한 이후 매장을 84개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호주 내 커피 프랜차이즈 '글로리아진스'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결국 2014년 남아있던 점포를 모두 매각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개인 바리스타 문화가 뿌리내린 곳으로 개성 넘치고 다양한 커피전문점들이 카페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커피 메뉴 중 '플랫 화이트'는 호주 바리스타들이 개발한 메뉴로 유명하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