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 물놀이하던 미국여성 3명, 수달에게 공격당해… 귀까지 잘렸다

2023-08-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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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친구들과 물놀이했다가
“아이들 떠올리며 수달과 싸웠다”

강에서 튜브 놀이 중인 여성 자료 사진. / Brocreative-shutterstock.com
강에서 튜브 놀이 중인 여성 자료 사진. / Brocreative-shutterstock.com

미국 몬태나주(州) 제퍼슨 강에서 생일을 맞아 튜브를 타고 놀던 여성들이 수달의 급습을 받아 크게 다쳤다고 12일(현지 시각) 미국 CNN,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젠 로이스(37)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과 수달의 공격으로 얼굴·팔다리 등이 피투성이가 된 모습을 공개했다.

로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9일 저녁 제퍼슨 강 한가운데서 발생했다. 그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저녁 무렵 친한 친구 2명과 함께 강에서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다.

수달 자료 사진. / 뉴스1
수달 자료 사진. / 뉴스1

한가롭게 물놀이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성난 수달의 공격을 받아 이들의 몸은 찢겨졌다. 끔찍한 공격은 약 5분 동안 이어졌다.

로이스는 "혼란스러운 상황과 물의 깊이 때문에 수달에게 반격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무력했다. 수달을 발로 차려고 했지만 다른 곳에서 공격당할 뿐이었다"고 악몽을 회상했다.

이들을 공격한 수달이 한 마리인지 아니면 두 마리 이상인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사투 끝에 세 명의 여성은 간신히 강가에 도착했고 수달은 헤엄쳐 달아났다.

이들은 아이폰에 장착된 SOS 기능으로 911에 전화를 걸었지만, 소재지가 몬태나주 남서부 일부를 흐르는 강의 외진 곳이어서 위치 추적이 어려웠다. 결국 구조헬기가 도착하기까지는 50분 이상 걸렸다.

이하 병원에서 치료 중인 젠 로이스. / 이하 젠 로이스 페이스북
이하 병원에서 치료 중인 젠 로이스. / 이하 젠 로이스 페이스북

이 사고로 로이스는 한쪽 귓바퀴 일부가 잘려 나갔고 얼굴과 팔다리 등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다른 한 명은 엄지손가락이 조각나는 등 그의 친구들도 손과 엉덩이 등 온몸에 부상을 입었다.

구급 대원을 기다리는 동안 현기증이 났고 눈을 감으면 죽을 것 같아 두려웠다는 로이스는 “수달과 싸우는 동안 내게 힘을 불어넣어 준 것은 아이들이었다”며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랄 거라는 생각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행 중 가장 크게 다친 로이스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후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두 명은 현장에서 치료받았다. 이후 세 명 모두 광견병 백신을 여러 차례 접종받았다.

몬태나 어류·야생동물 공원(Montana FWP)은 사고 이후 방문객들에게 해당 지역에 수달이 활동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낚시 포인트 등에 설치했다.

공원 관계자는 “수달이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자신과 새끼를 보호하려고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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