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병원 진료, 치료는 안 받아”…신림동 공원 성폭행범 가족의 진술 내용

2023-08-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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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7일) 대낮 신림동 공원에서 성폭행 저지른 30대 남성
“성폭행 목적으로 너클 구매”, “CCTV 없는 거 알았다” 진술

대낮 서울 한복판 공원 내 등산로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30대 남성이 우울증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 이하 뉴스1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 이하 뉴스1

18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강간상해 혐의로 전날 체포된 최모(30) 씨를 수사 중이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클을 양손에 착용하고 피해자를 폭행했다",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 장소를)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범행 장소로 정했다" 말했다. 경찰은 현재 등산로 입구 등지의 CCTV를 분석해 최 씨의 동선을 복원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현장을 찾아 박민영 관악경찰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현장을 찾아 박민영 관악경찰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최 씨는 체포 직후 음주 측정과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

다만 경찰은 최 씨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으나 치료를 받지는 않았다는 가족 진술에 따라 병원 진료 이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

최 씨는 무직으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지난 4월 너클을 강간할 목적으로 인터넷에서 구매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박민영 관악경찰서장과 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박민영 관악경찰서장과 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최 씨는 전날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 내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상해)로 검거됐다.

당시 '살려 달라'는 여성의 비명을 들은 등산객은 경찰에 신고했고, 최 씨는 낮 12시 10분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머리 등에 부상을 입은 피해 여성은 최 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즉시 병원에 실려 갔으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피해 여성을 "걷다가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범죄 현장 자료 사진 / Darko Cacic-shutterstock.com
범죄 현장 자료 사진 / Darko Cacic-shutterstock.com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이날 오후 중 최 씨에게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어 최 씨의 의료기록과 휴대전화도 확보해 정신질환 등 병력과 최근 행적을 추적할 예정이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