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통장 넣었는데 150만 원 인출됐다...아일랜드의 한 은행에서 벌어진 일

아일랜드의 한 은행에서 기술 오류로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현금 인출이 가능한 일이 벌어졌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최대 은행 뱅크 오브 아일랜드(Bank of Ireland) 일부 ATM 기계에서 기술 오류가 발생했다.

엑스(X, 옛 트위터) 등 SNS에는 "계좌 잔액이 부족해도 연계 은행을 이용해 뱅크 오브 아일랜드 ATM 기계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글이 쏟아졌다.

이에 많은 아일랜드 시민들이 ATM 기계에 몰려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기까지 했다.

아일랜드 경찰은 "일부 ATM 기기의 비정상적 활동을 인지하고 있다"며 "공공안전, 공공질서에 따라 이뤄진 경비 결정"이라고 전했다.

오류는 다른 곳에서도 발생했다. 일부 뱅크 오브 아일랜드 고객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다.

한 고객은 "하루 종일 계정에 접속할 수 없었다. 카드를 사용할 수도 없고 은행 잔고를 확인할 수 없으면 어떻게 음식 등 필수품을 구매하겠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기술 오류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뱅크 오브 아일랜드는 성명을 내고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기술적 문제로 인해 여러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 다행히 복구됐다"며 "일부 고객이 정상 한도를 초과해서 자금을 이체하거나 인출할 수 있었다. 이는 고객 계좌에 빚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오류 기간 내 이뤄진 거래는 하루 평균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진 않는다. 잔액을 초과해 인출된 금액에 대해서는 이자를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알렸다.

뱅크 오브 아일랜드, 아일랜드 재무부는 오류 사태와 관련해 업계 전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추가 조처가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