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구걸 시키는 부모는 또 처음 봤다" 최악의 '중고 거래' 일화

2023-08-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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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엄마 주려고 용돈 모아 왔어요” 그런데...

한 누리꾼이 중고 거래 시 겪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주의를 당부했다.

당근마켓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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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당근 할 때 상대가 미성년자면 물건 그냥 주시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며칠 전에 화장품 세트를 당근에 저렴하게 내놨다"며 "새 상품이고 최저가보다 많이 저렴하게 내놔서 연락이 꽤 왔었는데 제일 먼저 오겠다는 분이 계셔서 집 앞에서 거래를 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그는 "11~13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나왔다. 저희 집이 좀 구석에 있는 편인데 '애가 여기까지 혼자 왔나' 싶어서 놀라긴 했다"며 "근데 저를 보자마자 '엄마 주려고 용돈 모아 왔어요' 하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네이트판에 게재된 게시글 / 네이트판
네이트판에 게재된 게시글 / 네이트판

A씨는 "기특하기도 했고 만 원 이하의 물건이면 그냥 줬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5만 원에 올려둔 거라 그냥 줄 순 없어서 '잠깐 기다리라' 하고 더운데 집 가면서 마시라고 음료수 한 병을 줬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아이가) 뭔가 눈치를 엄청 보길래 왜 그러지 싶었지만 장 보러 나가는 길이라 별말 안 하고 걸어갔다"며 "길이 하나뿐이라 애가 먼저 가고 제가 뒤에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골목 사이에서 중년 여자분이 튀어나오더니 '설마 돈 받더나?' 하며 애를 잡아끌다가 저랑 눈이 딱 마주쳤다"고 알려 놀라움을 더 했다.

그는 "(여자분이) 당황하더니 그대로 애 끌고 가시더라. 아무래도 애가 거래하러 나가면 돈 안 받을 거라 생각하셨나보다"며 "그리고 오늘 (당근마켓) 매너 온도가 떨어졌고 당근 측에서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해달라고, 매너 가이드 이용 팁을 알려준다는 채팅이 왔다. 최근에 거래한 건 그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평소에 거래하러 나갈 때 음료수나 과자 같은 거 꼭 하나씩 드리고 나눔도 자주 해서 온도가 높았고 불친절하단 평가는 받아본 적이 없다"며 "온도 떨어지는 거 처음 겪어봐서 그런가 약간 짜증도 난다. 별별 사람이 다 있다"고 토로했다.

중고거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ankrx-Shutterstock.com
중고거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ankrx-Shutterstock.com

해당 게시글을 접한 다른 누리꾼들은 아이를 이용한 거래자의 태도에 경악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어린 거 상관없이 제값 받고 파세요. 사전에 이런 일이 있어서 그런데 연령대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시거나 글 쓸 때 미성년자랑은 거래 안 한다고 써 놓으시는 게 나을 듯 해요", "당근 하다 보면 우리나라 국민성이 중국 못지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4050 아줌마들은 천하무적이더라", "법적으로 미성년자와 거래하면 안 됩니다. 보호자 동의 없이 미성년자와 거래하면 상대 보호자는 취소 요구할 수 있어요", "자식 구걸시키는 부모는 또 처음이네요... 대단하다 진짜..", "다음부터는 성인하고만 거래한다고 해요. 성인이라고 진상 없는 거 아니지만, 적어도 애들 앞세워서 진상 짓하는 본문 같은 사람들만이라도 거를 수 있음"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A씨는 후기 게시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후기 글을 통해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 여쭤본 건데 흔한 일은 아니군요"라며 "저는 20대 중반 직장인이고 대부분 판매하는 제품이 사놓고 안 먹는 다이어트 식품이나 화장품, 브랜드 의류나 가방, 전자기기 정도라 제가 미성년자랑 거래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당시 거래한 분의) 아이디랑 말투 보면 딱 중년의 말투였는데 아마 계정은 본인 것이고 거래만 아들 시키신 거 같다"며 "앞으로는 글에 미성년자 안 된다는 멘트도 추가해야겠다"고 적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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