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찾아온 '이별'… 푸바오 팬들 들으면 눈물 날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2023-08-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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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환 앞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시기 협의 중…내년 2~4월 사이 예상”

'스타 판다' 푸바오 팬들이라면 이제 정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날 날이 머지않았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사는 푸바오(3세·암컷). 2020년 7월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났다. / 이하 에버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사는 푸바오(3세·암컷). 2020년 7월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났다. / 이하 에버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에버랜드가 중국 측과 푸바오 귀환 시기를 두고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24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푸바오 귀환이 내년 초쯤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판다 관련 중국과의 협약에 귀환 시점은 만 4세 이전으로 돼 있다"며 "푸바오가 세 번째 생일을 맞이한 지난달부터 중국 측과 귀환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는 "일단 (귀환 시기는) 내년 초로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 러바오·아이바오(푸바오의 부모)가 3월에 국내로 온 사례가 있고, 5~7월은 다소 덥기 때문에 (내년) 3월 전후인 2~4월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어린 푸바오의 모습
어린 푸바오의 모습

2020년 7월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푸바오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

이는 1983년 체결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가 간 교역에 관한 국제적 협약(CITES·일명 워싱턴 조약)' 때문이다. 해당 조약엔 '희귀 동물은 팔거나 기증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동물 보유국 이외 국가에 임시 대여나 인공 증식만 허락할 뿐, 돈을 주고 거래할 수 없게 금지하고 있다.

태극기와 중국 국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태극기와 중국 국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전 세계 모든 판다의 소유권을 가진 중국은 친선을 도모하는 뜻에서 여러 국가에 판다를 선물해 왔고, 2016년엔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아이바오 부부를 한국에 보냈다. 선물이라고 해도 임대 형식인 탓에 계약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중국으로 보내게끔 돼 있다. 러바오·아이바오의 경우 당초 15년(통상 계약기간)동안 국내에 체류하는 것으로 약정을 맺어 2031년쯤 돌아갈 예정이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사는 푸바오 가족 / 이하 에버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사는 푸바오 가족 / 이하 에버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15년인 두 판다의 임대 기간에 비해 푸바오의 체류 기간이 짧은 건 '새끼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 돌려보내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임대한 판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역시 소유권은 중국이 갖는다. 귀환 시점이 만 4세인 건 판다의 가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통 판다는 이 시기부터 임신을 할 수 있는 성(性) 성숙 상태가 된다. 중국은 멸종 위기 동물인 판다를 짝짓기 시기에 맞춰 번식시키기 위해 이때를 귀환 시점으로 잡았다. 올해 태어난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역시 같은 상황으로, 4년이 지나면 중국 귀환을 피할 수 없다.

중국 귀환을 앞둔 푸바오
중국 귀환을 앞둔 푸바오

에버랜드 측은 현재 중국 내 야생동물 관리와 정책을 담당하는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 에버랜드 판다 연구파트너인 중국 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귀환 절차가 실제로 진행되면서 푸바오와의 이별을 실감하는 이들의 아쉬움이 새어 나오고 있다.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그간 판다랜드에서 푸바오를 돌봐 온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이와 관련 "푸바오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언젠간 이별해야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푸바오를 위해서는 중국으로 보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어서 크게 서운하지는 않다"며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푸바오를 중국으로 보내더라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판다 동파오·생바오(예명)
지난달 7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판다 동파오·생바오(예명)

한편 국내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자이언트 판다를 볼 수 있는 곳은 2016년 개장한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가 유일하다. 현재 판다월드에는 러바오·아이바오와 푸바오, 지난달 태어난 쌍둥이 동바오·생바오(예명)가 지내고 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