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교사 가해자로 지목된 미용실입니다...저희는 정말 억울합니다”
2023-09-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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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
"잘못된 내용은 바로잡고, 잘못한 내용에 대해선 비난 받겠다"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악성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관련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사람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가해자 학부모로 지목받은 네티즌 A씨가 글을 올렸다. 해당 인물이 운영하는 미용실은 네티즌에게 신상이 털린 후 온라인 별점테러와 함께 창문에 살인자 메모가 덕지덕지 붙여졌다.

A씨는 "지금부터 저희가 처했던 당시 상황들과 지금 언론과 커뮤니티 등에서 잘못 퍼져나가고 있는 내용들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또 잘못된 내용은 바로잡고, 잘못한 내용에 대해선 비난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19년 1학년 입학 후 자녀의 행동이 이상해졌고, 틱장애 증상을 보이며 작은 소리에도 귀를 막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고백했다. 이상한 일이 들어 확인해 보니 교장실로 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가)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뺨을 맞은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팠을 것이니,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다"라며 "선생님께서는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하여 사과하라고 했지만 아이는 이미 겁을 먹어 입을 열지 못했다고 한다"라고 내막을 전했다.
이후 A씨에 따르면 선생님은 반 전체 학생들 앞에 아이를 세워 놓고 어떤 벌을 받아야 할지 의견을 물었고, 아이는 이런 상황이 무서워 손으로 귀를 막았고, 급기야 교장실로 보내졌다고 한다.
A씨는 교장, 교감, 고인이 된 선생과의 면담에서 자기 아이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학급 아이들에게 처벌을 문의하는 건 지나쳤으니 지양할 것을 요청한 것과 한편, 선생이 다른 아이들이 없을 때 자신의 아이를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결정했고, 학폭위가 열린 후 아이 학년이 올라갈 때 해당 선생님 담임 배제, 아이 심리 상태를 고려하여 선생님과 다른 층 배정을 요구해 관철했다.
하지만 지난해 바로 4학년이 된 아이의 옆 교실에 고인이 된 선생이 배정되면서 교육청을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은 고인에게 반말한 적도 없고, 퇴근길에서 험담하거나, 신상 유출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비난과 손가락질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향후에 고인이 되신 선생님과 관련한 민, 형사상의 문제가 있다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고인이 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마쳤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