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짝퉁' 제조+판매+유통해 24억 벌어들인 패션 인플루언서 잡혔다

명품 브랜드 가품을 제작, 판매, 유통한 패션 인플루언서가 검거됐다.

특허청은 14일 국내외 유명 브랜드 디자인을 베껴 가품 2만여 점을 제조 및 판매한 SNS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기업 대표 A씨(34)를 디자인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임직원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조, 유통한 가품은 정가 기준 344억 원에 이르며, 범죄 수익은 24억 300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기술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금융계좌 동결, 부동산·채권 등을 압류해 범죄수익 전액을 추징 보전했다. 이는 디자인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범죄수익을 추징보전하고 피의자를 구속한 최초 사례다.

A씨와 함께 일한 직원 6명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최종적으로는 기소유예 처분됐다.

A씨는 누적 방문자 수가 1400만 명인 인터넷 포털 블로그를 운영하며 패션 인플루언서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구매자를 끌어들여 회원제로 가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고급빌라에 거주하면서 고가의 슈퍼카를 여러 대 보유하는 등 호화롭게 생활하는 것을 SNS에 과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는 가품 판매 및 유통을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을 채용했다. 이후 샤넬, 타임, 잉크 등 국내외 58개 기업 브랜드의 의류, 신발, 귀금속 가품 약 2만여 점을 제조 및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동종 전과를 이미 2번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2021년 12월 가품 판매 및 유통은 직원들에게 역할을 분담시켜 유통망을 조직화하고 제조는 국내 업체 및 해외 현지 업체에 맡기는 식의 수법을 활용했다. 또한 브랜드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바로 구입해 이를 모방한 후 반품하는 수법으로 가품을 제조했다. 심지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모방품에 자체 라벨을 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