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시민...? 당당하게 사회적 이슈에 입장밝힌 스타들

2023-09-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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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발언, 정치적 이슈로 논란
김윤아부터 배정남까지 다양한 사례

최근 연예인의 발언과 행동을 두고 정치적 이슈와 연결되며 논란이 잦아지고 있다. 연예인이 공인으로 취급되는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연예인의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김윤아

자우림 멤버 김윤아 / 뉴스1
자우림 멤버 김윤아 / 뉴스1

인기 록밴드 '자우림'의 멤버 김윤아는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을 언급하며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 러너+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 등의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RIP 지구(地球)’라고 적힌 사진도 함께 올렸다.

김윤아의 발언이 나온 후 여당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못마땅함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사단법인 문화자유행동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최근에 어떤 밴드 멤버가 오염처리수 방류 뒤 ‘지옥이 생각난다’고 이야기한 걸 들었다”며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고 김윤아를 언급하며 비꼬았다.

또 배우 김규리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논란 당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것도 언급하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며 개념 연예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 그게 무슨 개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막힌 일을 목도한 바 있었다"고 했다.

김윤아 소속사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결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당사와 아티스트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결부돼 논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영애

배우 이영애 / 뉴스1
배우 이영애 / 뉴스1

배우 이영애는 지난 12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위해 기부금을 쾌척했다. 함께 보낸 편지에서 이영애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께서는 과(過)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우뚝 솟아 있게끔 그 초석(礎石)을 단단히 다져놓으신 분”이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진보 계열 일부 네티즌들은 이영애의 정치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이영애 측은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각에서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의도는 없다. 역대 대통령 분들에게 공도 있고 과도 있겠으나, 나라를 위한 분들이지 않나. 그분들에 관해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하거나 하지 말고, 발전적으로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기부인 것 같다"며 "여당, 야당 이런 걸 구분한 게 아니다"라고 의도를 전했다.

배정남

모델 배정남 / 뉴스1
모델 배정남 / 뉴스1

모델 배정남은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출간한 에세이 ‘디케의 눈물’을 찍어 올렸다. 일부 네티즌은 배정남의 게시글에 대해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배정남은 이튿날인 15일 재차 같은 사진을 올렸다. 또한 "따 책 잼나네예(재미있네요)~ 아니 책도 맘대로(마음대로) 못 봅니꺼(봅니까)? 공산당도 아이고(아니고) 참말로~ 쫌 볼께예(좀 볼게요)"라고 반박했다.

조국 전 장관 / 뉴스1
조국 전 장관 / 뉴스1

최근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비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 지난 6일 조 전 장관은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정치든 사회든 경제든 제 삶이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점점 뒤처지는 것 같다’는 참석자의 질문에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요즘에는 ‘깨어나보니 후진국, 깨어나보니 일제시대’ 이런 느낌을 받는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눈은 매우 높아져 있는데 전혀 다른 상황으로 가니까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짜증나는 상태다”라고 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