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엔 소개팅 장소도 찾아주는 직원이 있습니다

2023-09-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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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천…회식, 가족 모임 장소도
병원 찾아주기, 선물 포장도 척척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 뉴스1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 뉴스1

업무 강도는 세지만 직원 복지 수준은 최상급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다. 전 직원 개인용 법인카드, 출퇴근 완전 자율제는 기본. 이색 사내 복지 혜택이 새로 공개돼 타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토스는 회사에 심부름꾼이 있나요'라는 질문 글이 올라왔다.

이하  '토스는 회사에 심부름꾼이 있나요' / 블라인드
이하 '토스는 회사에 심부름꾼이 있나요' / 블라인드

한 대기업 직원 A씨는 "회사 일하는 방식에 대한 주제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토스는 심부름꾼이 있어 직원이 개인적인 용무로 뭐 해달라 그러면 다 들어준다는 데 사실이냐"며 궁금해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며 "실제로 있다면 그 부서는 사람이 많나요"라고 물었다.

첩보(?) 내용은 사실이었다. 토스 직원임을 인증한 누리꾼들이 앞다퉈 댓글로 해당 복지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뿌듯해했다.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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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직원 A씨는 그 '심부름꾼'이 "여행 일정도 어느 정도 계획해주시고 맛집, 회식 장소 추천도 해주신다"고 털어놨다.

이어 토스 직원 B는 "심부름꾼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다"며 "저희 일할 때 개인 용무에 관해 도움을 주시고, 우리가 일할 수 있게 집중하게 해 주시는 분이다"고 알렸다.

구체적인 서비스로 △ 가족 모임 식사 장소 추천 △ 해외여행 시 맛집 식당 리스트 △ 한국 돈 환전해 찾아주기 △ 추석 때 부모님 등에 드릴 현금 찾아주기 △ 택배 요청하기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구성원 모두가 감사하는 존재이지, 심부름꾼처럼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T_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T_Studio-shutterstock.com

토스 직원 C도 "신세 많이 지고 있고 늘 감사하다"며 "소개팅 장소 잘 찾아주셔서"라고 실토(?)했다.

토스 직원 D는 "일반 기업에서 총무·조직 문화 담당하시는 분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명절 선물 늘 잘 소개해주셔서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이다"고 했다. 그 밖에 병원을 찾아주기나 선물을 포장해준다는 반응도 있었다.

개인 비서 제공이나 다름없는 깜짝 혜택에 다른 회사에 재직 중인 직원들은 입이 쩍 벌어졌다.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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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인은 "무서운 회사군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다른 직장인은 "우리는 간식도 직원이 사서 탕비실에 세팅한다. 토스로 다들 가는(이직하는) 이유가 있네"라고 자조했다.

해당 심부름꾼의 정식 명칭은 사내 '커뮤니티 팀'에 소속된 정규직인 CM(커뮤니티 매니저) 와 CP(커뮤니티 파트너)다. 직원들이 일에만 집중해도 생활이 돌아가도록 여행 계획을 대신 짜주고 가사를 도와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

토스는 전액 무료인 직원 미용실도 두 곳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 제공은 치과의사 출신인 이승건(41) 대표의 독특한 경영 철학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