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가구보다 70%나 많다는 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정말 뜻밖의 이유 있었다

2023-09-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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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전국 2만여 가구 표본 조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가구의 평균 자산이 비수도권보다 70%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돈다발과 서울 시내 전경 (참고 사진) / Stock for you·CJ Nattanai-Shutterstock.com
돈다발과 서울 시내 전경 (참고 사진) / Stock for you·CJ Nattanai-Shutterstock.com

3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수도권 가구의 평균 자산은 6억9246만원이었다. 이는 비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4억935만원보다 1.7배(69.2%) 많은 금액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구의 자산 격차는 해가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2018년에는 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5억465만원)이 비수도권(3억4천220만원)보다 47.5% 많았다. 이어 2019년 53.6%, 2020년 59.6%, 2021년 65.6%로 점차 격차가 벌어졌다.

이처럼 자산 격차가 벌어진 주된 요인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이 오른 부동산 가격이 꼽힌다.

실제로 전국 가구 총자산 중 수도권 가구 총자산의 비율인 수도권 집중도는 2018년 57.8%에서 2019년 58.7%, 2020년 60.2%, 2021년 61.2%, 지난해 61.8% 등으로 점점 높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총자산의 약 62%를 수도권 가구가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자산에 부채가 포함돼 있고, 가계의 경제적 삶의 수준을 미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전국 2만여 가구를 표본 조사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자산 및 삶의 질을 파악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해 수도권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근로소득 등 비교적 정기적이고 예측이 가능한 소득)은 7022만원으로 비수도권(5832만원)보다 20.4% 많았다.

2018년 22.2%, 2019년 21.3%, 2020년 20.2%, 2021년 20.8%와 비교하면 격차가 비슷하거나 줄었다.

총 경상소득의 수도권 집중도는 2018년 53.1%, 2019년 52.9%, 2020년 53.2%, 2021년 53.5%, 지난해 53.5%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기업, 인프라, 구직자, 인구 모두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자산·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지역은 소멸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본사와 유사한 규모의 지사를 신설하는 기업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지역 본사제'를 추진하고, 지역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