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덮친 울릉도 거북바위, 이틀 전 사진 보니 '금이 쩍'…무슨 일?

2023-10-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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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 400t 와르르, 4명 중경상
“당국 안전 관리 부실이 원인”

경북 울릉도의 유명 관광지 '거북바위' 일부가 붕괴해 관광객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난 것과 관련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사고 발생 며칠 전 거북바위 머리 부분을 현장에서 확대해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낙석 사고 이틀 전 관광객이 찍은 울릉도 거북바위. 머리와 몸통을 연결하는 부분이 금이 쩍 가 있다. / 에펨코리아
낙석 사고 이틀 전 관광객이 찍은 울릉도 거북바위. 머리와 몸통을 연결하는 부분이 금이 쩍 가 있다. / 에펨코리아

사진을 보면 거북 형상의 목 부분이 위에서 아래로 확연히 금이 가 있다. 언제 머리와 몸통이 분리될지 알 수 없는 아찔한 모습이다.

글쓴이는 "이틀 전 찍은 사진이다"며 "오늘 사고 소식을 듣고 확인해봤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거북바위는 지난해 6월 5일에도 얼굴 형체 부분에서 30㎤ 낙석이 발생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사고는 울릉군이 거북바위의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게 원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사회에서도 거북바위 인근 무분별한 차박과 캠핑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군에게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다.

2일 오전 울릉군 서면 남양리의 거북바위 낙석 사고 현장. / 연합뉴스
2일 오전 울릉군 서면 남양리의 거북바위 낙석 사고 현장. / 연합뉴스

2일 오전 6시 56분께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구미의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완전히 무너지며 400t가량의 낙석이 20~30대 관광객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A씨가 머리를 크게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뇌출혈 증상을 보인 A씨는 이날 오전 헬기로 포항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20대 여성 B씨와 30대 남성 C씨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위 아래에 있던 차량 1대도 파손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연합뉴스TV에 제보한 사고 당시 영상. / 유튜브 '연합뉴스TV'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연합뉴스TV에 제보한 사고 당시 영상. / 유튜브 '연합뉴스TV'

사고 발생지점은 낙석 경고판이 있는 곳이다. 이들은 거북바위 인근에서 차박 등 캠핑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20여 명의 관광객과 차박 하던 차량도 5대쯤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북바위는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23개 명소 중 하나로 관광객이 꼭 들리는 필수코스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