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에서 패배한 소프트테니스팀, '폭탄 발언' 꺼냈다

2023-10-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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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경기에서 0-2로 지고 동메달
주장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고 하겠다”

한국 남자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팀이 '폭탄'을 터트렸다.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프트 테니스 남자 단체전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0-2로 져 동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전체 금메달 5개 가운데 2개를 딸 정도로 '효자 종목'이었다.

개인전이 남아있지만 선수들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장 이현수는 "내가 선수들 케어를 잘 못 해준 것 같다. 국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고개 숙이지 말라고 하겠다"라면서도 협회에 대한 비판을 꺼냈다.

이현수 선수 / 대한체육회 제공
이현수 선수 / 대한체육회 제공

그는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지도자 공고를 낸 부분에 작심 발언을 꺼냈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현재 호흡을 맞추고 있는 코칭스태프와는 결별이 확정된 상황에서 훈련과 경기 준비에만 몰두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는 지난 8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하반기 소프트테니스국가대표 지도자 모집공고'를 냈다. 합격자는 다음 달부터 2025년 12월까지 2년 계약을 맺는다.

협회의 지도자 모집 계획에 따르면 지난 9월 22일 면접 절차가 완료됐다. 현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선수들도 출국 직전 새롭게 부임하는 코치에 대한 이야기를 협회로부터 통보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현수는 "아시안게임 직전 지도자 공고를 낸 부분은 우리 팀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며 "협회에서도 조금만 감안을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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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렇게 급박하게 지도자 공고가 이뤄진 부분은 잘 모르겠다. 우리는 선수의 입장이다. 협회에서 진행한 일이기 때문에 자세히 알지 못 한다"며 "항저우에 오기 전에 벌써 다음 대회 지도자에 대한 공고가 나왔고 확정이 됐다. 어느 정도 설명은 들었지만 납득하기 어려웠다. 선수로서 개의치 않고 열심히 훈련하려고 했지만 단체전 결과가 좋지 않아 더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현수는 이처럼 메이저 국제대회 직전 신규 지도자 채용공고를 낸 전례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성적과 무관하게 코칭스태프 변화를 사전에 확정한 부분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어도 지도자가 바뀌는 게 확정이 돼 있었다. 이번에 처음 겪는 일"이라며 "(코치진 변화가 없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 된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단체전 금메달은 못 땄지만 개인전이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