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염·아토피' 환자 수 전국 최고 수준...원인과 해결 방안은

2023-10-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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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등 '환경성 질환' 환자 수 많은 이유
바람 탓 삼나무 가루·꽃가루·진드기 등 많아

재채기하는 남성, 제주도 돌하르방 자료 사진 / Johnathan21, Robert Kneschke-shutterstock.com
재채기하는 남성, 제주도 돌하르방 자료 사진 / Johnathan21, Robert Kneschke-shutterstock.com

깨끗한 수질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 관광지 제주도의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 수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도내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방문객은 전국 8개 센터 중 가장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자치도가 발표한 통계 결과 분석과 원인, 해결 방안을 알아본다.

■ 제주 내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 수 급증

제주방송(JIBS) 등에 따르면 제주 내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 환자 수가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 방문객은 5만 명을 돌파했다. 통계 수치에 따르면 전국 8개 센터 중 가장 이용객이 많았다. 제주자치도가 공개한 '2022 환경백서'에 따르면 2020년 제주 인구 1만 명당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1258명을 기록했다. 이는 세종, 경남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많은 수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불편 호소하는 제주도민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이 코 점막에 닿으며 과민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정상적인 콧물·재채기 등이 주 증상이다. 조사 결과 실제 많은 제주도민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콧물, 코 막힘을 호소하며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관련 약을 많이 복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피는 비염과 함께 동반되는 피부 질환으로 도내 아토피 환자 수도 폭증했다. 2020년 제주도 인구 1만 명당 아토피 환자는 209명으로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 원인은 세차게 부는 '바람?'

제주자치도 등에 따르면 도내 알레르기성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 '바람'이 지목됐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 지형 특성상 해풍이 많이 분다. 바람으로 인해 삼나무에서 떨어지는 가루, 꽃에서 떨어지는 가루가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이어 감귤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진드기 '응애', 미세먼지도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지목됐다. 제주자치도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측은 비염, 아토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증상 심하다면 마스크 착용 필수... 미리 상비약 구비해야

제주시 구좌읍 내 위치한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 측은 아토피와 미세먼지 예방 인형극 등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놀이 단체예방 교육을 실시하고있다. 또 아토피 환자를 위한 검사, 전문가 상담, 테라피 체험, 숲 치유 프로그램, 친환경 요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성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마스크 착용·코 점막 붓기 완화 스프레이, 피부 연고, 안약 등 상비약 구비 및 복용을 추천했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