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직접 해주세요” 온라인 커뮤니티서 화제 모으고 있는 '대학교 전광판' (+이유)

2023-10-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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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
작성자 “이제 대학에도 이런 게 달려있네...”

"자기 일은 스스로 하자"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진이 있다.

해당 사진은 대학교 학사 관련 문의를 학부모한테 부탁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한 대학 조교가 전한 '안내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요즘 대학교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티즈, 에펨코리아 등에 지난 10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사진 한 장이 담겨있었다. 사진을 올린 원본 작성자 A씨는 "이제 대학에도 이런 게 달려있네"라며 놀라워했다.

사진 속 강의실 전광판에는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학사 관련 문의는 학부모님이 아닌 본인이 직접 해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특히 하단에는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과 함께 빨간 글씨로 '스스로의 힘을 믿습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학사라면 대학교를 뜻하는 것인데 '자기 일은 스스로 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 대학교 강의실 모니터에 뜬 안내문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 대학교 강의실 모니터에 뜬 안내문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누리꾼들은 "저거 뻥 아니다. 회사에 전화하는 부모도 있다", "대학생이나 돼서 학사 관련 문의를 부모님이 하다니. 초등학생이냐", "이러다 수강 신청도 부모가 대신 하겠다", "웃음만 나온다", "요즘은 군대에도 전화가 온다더라", "학교뿐인가. 직장에서도 그렇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학 1학년~2학년 1학기 정도면 그럴 수 있다. 아직 미성년자 티를 벗지 못했으니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최근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대학 교직원 중에서도 이러한 사례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4년제 사립대에 근무 중인 교직원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학과 사무실에 연락해 수강 신청에 실패한 자녀를 수업에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학부모들이 있었다. 당연히 교직원이 특정 학생의 편의를 봐줄 수는 없어 학부모에게 이런 점을 설명하고 납득시키는데 이런 민원 응대는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home 강보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