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개진상 맞다” 개플루언서 입장문 올라오자…아시아나 승무원 분노했다

2023-10-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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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승무원과 유튜버 '달려라 달리' 간 설전 이어져
항공기 안전 수칙 위반으로 설전 벌인 승무원과 견주

애견 인플루언서 유튜버 '달려라 달리'와 항공사 승무원이 설전을 이어갔다.

기내 화장실에서 사진을 찍은 달리와 달리 견주 / 유튜브 '달려라 달리'
기내 화장실에서 사진을 찍은 달리와 달리 견주 / 유튜브 '달려라 달리'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이 애견 유튜버 '달려라 달리'의 항공기 안전 수칙 위반을 폭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해당 승무원은 같은 날 달리 견주 입장문이 올라오자 커뮤니티에 반박 글을 올렸다.

승무원은 "허위 글이요? 본인이 직접 유튜브에 강아지 꺼낸 영상이 가득한데 대체 무엇이 허위 글인가요? 저도 곱게 말이 안 나가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봐요 달리 주인님, 글 보시겠지만 당신 때문에 힘들어서 강아지 관련 규정 강화하라는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왔었습니다"라며 "달리 사진과 유튜브 전부 주기적으로 사내에서 문제 되었었어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달리 견주가 입장문에 쓴 내용을 언급하며 "(승무원이) 차갑게 말씀? 대체 그럼 어떻게 따뜻하게 말해야 할까요? 1분 1초라도 빨리 넣게 하는 게 저희의 규정입니다. 강아지가 놀라서 다른 승객을 물거나 알러지 승객이 발생하면 책임지실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글 말미 승무원은 "결국 이분은 항상 똑같네요 매뉴얼은 욕 못 하니 승무원의 태도가 '차가웠다'라ㅋㅋㅋㅋㅋ"라며 "정말 당신 우리 회사에서 개진상 맞으니까 다시는 안 탔으면 좋겠어요 진심. 규정 지킨다고 뻔뻔하게 거짓말 좀 하지 마세요"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회사에 '강아지 꺼내고 밥과 간식 주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해도 되나요?'라고 정말 허락받으셨나요? 아니면 '강아지 동반 승객인데 유튜브 게시해도 되나요?'라고 하셨나요. 정말 뻔뻔해서 말이 안 나오네요..."라며 달리 견주를 비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승무원의 반박 글에 달리 견주는 같은 날 새 글을 올리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미주행에 한해 esa(Emotional Support Animal) 제도가 있었다"며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안정된다는 소견서가 있으면 케이지에 넣지 않고 기내에 함께 탑승할 수 있다. 달리는 esa 소견서를 받았고 항공사에 미리 서류를 제출하고 탑승했었다"고 설명했다.

달리 견주는 "규정 어겼다고 지적받은 적도 없고 지시에 따르지 않고 함부로 꺼낸 적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항공사 닉네임 달고 제가 매번 말 안 듣고 꺼내두던 진상 승객이라고 재차 허위 사실을 올리시는지 참 이해되질 않는다"며 "저도 더 주의하겠고 그렇다고 허위 사실로 명예 훼손하는 것은 범죄다"라며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달리 견주 추가 입장문 / '달려라 달리' 인스타그램
달리 견주 추가 입장문 / '달려라 달리' 인스타그램

추가 입장문이 올라오자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은 "미주 말고 파리행에서도 케이지 열고 스테이크 잘라준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해 놓고 명예훼손? 진짜 할많하않이다"라며 "'미주행'만 (esa가) 가능하다. 유럽 노선, 국내선 노선에서도 강아지 케이지 열어놓고 스테이크 썰어 주고 이런 거 영상 본인이 다 남겨놓으셨고, 이걸로 아시아나 블라인드에 여러 번 올라왔었다. 미주 esa로 논점 흐리기 하시네요"라며 비판했다.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이 달리 견주 추가 입장문에 올린 반박글 / 블라인드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이 달리 견주 추가 입장문에 올린 반박글 / 블라인드

앞서 10일 유튜버 달려라 달리는 SNS를 통해 반려견 달리가 일본에서 수술을 마친 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던 중 난기류 때문에 발작한 뒤 기절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 승무원의 대처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항공사 승무원이 블라인드에 달리 견주가 그간 수차례 항공기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폭로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실제 달리 견주가 과거 유튜브 영상에서 기내에서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거나, 화장실에 데려가 배변 패드에 용변을 보게 하는 등 기내 안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이는 캡처 사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기 좌석에 탑승할 수 있었던 정서적 지원 동물(Emotional Support Animal, ESA) 서비스는 지난 2021년 폐지됐다.

해당 서비스는 도입 이후 비행기에 탑승한 반려견이 승무원과 6세 아이를 무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또 원숭이, 캥거루, 개미핥기, 공작새 등 종 제한 없는 동물 탑승 등으로도 골머리를 앓았다. 결정적으로 해당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늘면서 폐지됐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