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은 경례, 여군은 애교” 파주 포토존 성차별 논란
2023-10-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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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가 문제 제기
파주시, 구조물 일부 변경
군인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두고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17일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는 도라산 전망대 잔디광장에 있던 구조물 일부를 지난달 30일 철거했다고 10일 밝혔다.
파주시는 "도라산 전망대 구조물이 제작 의도와 달리 군 성별 인권 침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귀하(상담소)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조물은 남군 간부와 여군 간부의 이미지를 본따 만들었다. 얼굴 부분에 구멍을 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런데 상담소는 여기에서 성차별적인 요소를 발견했다.
남군 구조물은 경례를 한 반면, 여군 구조물은 애교를 부리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다.
남군은 바른 자세로 경례하는데 여군은 허리에 한쪽 손을 얹고 ‘화이팅’ 하는 포즈다.
상담소는 지난달 26일 국방부와 파주시에 구조물의 철거 및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상담소는 “같은 군인인데도 남군은 군인으로서의 바른 자세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군은 애교를 부리는 자세로 인해 군인이라는 역할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파주시가 구조물을 철거했지만 상담소는 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상담소는 "파주시가 여군 구조물만 치워버린 게 한계"라며 “구조물을 남군처럼 올바른 경례 자세의 여군으로 변경 설치하거나 남군도 동반 철거하지 않았다. 성차별 문제 해결에 대한 파주시의 인식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도라산 전망대 안보 견학 승인은 육군 1사단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도라산 전망대의 모든 시설 및 구조물에 대해서는 파주시가 운영·관리하고 있다”며 “지난달 30일 여군 구조물 철거를 완료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