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가 '생일 선물용'으로 입양됐다가 3개월 만에 파양된 이유 [함께할개]

2023-10-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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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호자, 구조자 번호 차단한 뒤 동물병원에 유기
4~5개월 된 여자아이 호야, 온순하고 착한 성격

입양자에게 곁을 안 준다는 이유로 파양된 호야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호야 / '묘생길' 인스타그램
호야 / '묘생길' 인스타그램

20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호야의 사연이 올라왔다.

호야는 야산에서 구조돼 동물병원에서 지내다 입양됐다. 호야의 전 보호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9살 아들에게 생일 선물로 선물하고 싶다며 호야를 입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양 당시 호야는 동물병원에서 지내며 사람과 지내는 데 익숙해진 상태였다. 매우 온순하고 착해 동물병원 직원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한 아이였다.

하지만 호야는 입양된 지 3개월 만에 파양됐다. 소심한 성격 탓에 사람에게 곁을 잘 안 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전 보호자는 파양 전 구조자에게 "캣타워 등 호야를 위해 다 준비했는데 아이가 왜 곁을 안 주냐"라며 불만을 계속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전 보호자는 성격이 호야와 정반대인 '개냥이' 같은 고양이를 또 입양한 뒤 호야를 포기했다.

전 보호자는 구조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차단했고 호야가 지내던 동물병원에 돌려줬다.

이후 구조자는 동물병원 측으로부터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전 보호자가 동물병원 측에 "유방암에서 폐암으로 전이가 돼 더 이상 호야를 키울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전 보호자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 보호자는 병원을 나서며 호야를 넣어온 이동장을 도로 가져가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간호사들이 이동장을 두고 가라고 하자 그제야 이동장을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구조자는 "어쨌거나 잘못 없는 호야만 힘들고 스트레스받았다. 손 안 탄다는 아이가 간호사분들이 만져도 가만히 잘 있다"라며 "현재 아이는 기가 많이 죽어서 보기에도 안쓰럽다. 아이 중성화도 돼 있고 건강하고 순하니 다시는 상처 안 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실 평생 집사님 찾는다"라고 말했다.

태어난 지 4~5개월 된 호야는 여자아이다. 2차 접종과 중성화 수술까지 완료했으며 아주 건강한 상태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고양이 알레르기 있을 시 입양 불가 ▲커플, 신혼부부, 미성년자 입양 불가 ▲쥐잡이냥, 외출냥 목적으로 입양 불가 ▲사무실에서 키울 목적으로 입양 불가 ▲아이가 아플 시 바로 병원 데려갈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이 있을 시에만 입양 가능 ▲방묘창 필수

호야와 관련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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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