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살았다” 베트남서 사망한 한국인 관광객 4명, 친구가 전한 안타까운 사연
2023-10-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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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프 투어 중 사망한 한국인 관광객 4명
40년 지기들과 떠난 부부동반 여행에서 참변
베트남 관광 중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여행객 4명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4일 베트남 달랏 지역 꾸란 마을의 계곡에서 지프차 투어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한국인 남성 1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지만 병원 이송 도중 결국 숨졌다. 나머지 3명은 수색 약 2시간 만에 계곡 하류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KBS는 베트남 관광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4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함께 여행을 떠났던 친구들의 인터뷰를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한국인 4명은 40년 지기 친구들과 부부 동반 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은 국내 한 대형 여행 전문 업체의 패키지 상품으로 베트남을 찾았다고 한다. 여행 상품에 있던 '지프 투어'를 선택했다가 계곡 급류에 휩쓸리며 차 1대에 탑승 중이던 한국인 4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허망하게 친구를 잃은 여행객 이창용 씨는 "멀쩡하게 갔다가 우리만 살았으니 이게 말이 되냐. 매일 만나서 차 마시고 그러던 친구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씨는 사고 당시 비가 쏟아졌지만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투어가 계속 진행됐다고 했다. 그는 "엄청 비가 많이 오니까 비는 맞지, 차는 흔들리지, 그러니까 꼭 붙잡고만 있었던 거다. 팔 힘 다해서"라며 위험천만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관광객들이 탑승한 지프 차량은 안전벨트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숨진 관광객들의 유족이 베트남으로 입국해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관련 사고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