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잔뜩 핀 이불 항의했더니 오리털 특성이라네요... 이게 맞나요?” (+인증)

2023-11-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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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수많은 숙박업체 다녀봤지만...”
“어디 촌구석에 있는 모텔도 아니고...”

곰팡이가 잔뜩 핀 것으로 보이는 속이불을 발견한 숙박객 사연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숙박업소 사장은 '오리털 이불 특성상 원래 그렇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곰팡이가 잔뜩 핀 것으로 보이는 한 숙박업소의 속이불 / 에펨코리아
곰팡이가 잔뜩 핀 것으로 보이는 한 숙박업소의 속이불 / 에펨코리아

누리꾼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숙박했던 모텔 이불 상태,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A씨는 "속이불이 이 모양이더라. 이불 겉으로 감싸고 있는 커버가 있어서 겉으로는 안 보였는데 걷어내고 빛을 비추면 이불 상태가 저렇더라. 바로 인지했으면 환불하고 나갔을 텐데 새벽에 인지한 상태라 어디 갈 데도 없고 그냥 바닥에서 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수많은 숙박업체 다녀봤지만 너무 최악인 거 같다. 어디 촌구석에 있는 모텔도 아니고 터미널 바로 근처에 있는 모텔인데 아직도 비위가 상한다"고 토로했다.

이후 해당 숙박업소에 대한 리뷰를 등록한 A씨는 "(업주로부터) 오리털 침구류는 '원래 그렇다'는 답변을 받았다. 여기 사장님은 사람을 바보로 아시나 보다.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으시다. 세상 역시 재밌다"고 밝혔다.

업주는 리뷰 답변을 통해 "업체에 정액제로 세탁을 맡기고 있어 이불을 세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리털 이불의 특성상 햇빛에 비추면 곰팡이처럼 보인다. 핑계가 아니라 사실이다. 전에도 똑같은 경우가 있었다. 객실 이불을 다 뒤져도 없기에 어떤 거지 했는데 빛에 비추니 그렇게 보이더라. 저도 그때 놀랐다. 세탁 후에도 똑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침구 업체에 문의해 본 결과 햇빛에 비추면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 청소 직원도 더러운 건 빼야 컴플레인이 없어 더 편해서 안 뺄 이유가 없다. 고객님께서 생각하시는 불청결이라면 환불 처리해야 마땅하지 않겠나. 프런트에 연락해 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곰팡이가 잔뜩 핀 것으로 보이는 속이불로 불만 리뷰를 적은 고객에게 숙박업소 사장이 단 답변 내용 / 에펨코리아
곰팡이가 잔뜩 핀 것으로 보이는 속이불로 불만 리뷰를 적은 고객에게 숙박업소 사장이 단 답변 내용 / 에펨코리아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게 오리털 특성이라고? 지자체 위생과에 신고해서 진위를 가려보자" "곰팡이 얼룩이 이미 생겼으니 당연히 일반 세탁하면 안 빠지지. 오리털은 대부분 흰색 아니면 밝은 회색이고 곰팡이는 저렇게 갈색이나 검은색이라 딱 봐도 구별이 가능하다" "현재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저거는 핏자국 아니면 곰팡이일 확률이 높네요! 보통 저 같은 경우엔 원액 락스로 묻힌 다음 세탁합니다. 너무 번잡한 일이라 보통 잘 안 하죠" "이 정도면 빈대도 도망가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