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더니…3개월 만에 180도 달라진 이강인이 경기 후 한 말

2024-01-16 07:51

add remove print link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MOM)' 선정된 이강인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던 이강인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 / KFA 인스타그램
이강인 / KFA 인스타그램

이강인은 15일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후반 멀티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1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에는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돼 경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강인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골을 먹으면 공격수들은 (골을) 넣는다는 생각으로 뛴다"라며 "팀에 도움이 돼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실점하든 득점하든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를 유지하니 팀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오늘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드리려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날 오른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바레인의 밀집 수비를 뚫고 우측 이재성과 중앙 조규성에게 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로 경기의 기세를 잡았다.

이후 전반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바레인의 동점 골을 허용한 상태에서 다시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중앙 아크서클에서 왼발 원더골에 이어 후반 2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여유롭게 수비수를 제치고 멀티 골을 완성했다.

공격수로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13일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과 멀티골을 터뜨리며 클린스만호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당시에도 후반 10분과 12분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4-0 대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해트트릭 욕심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저는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 두 골을 넣으면 한 골을 더 넣어서 해트트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 같다"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후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후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스1

그는 본인의 경기력을 과소평가했지만 최근 소속팀 PSG에서도 올 시즌 3골 2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경기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페널티지역에서 득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슈팅을 날리며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4일 PSG와 툴루즈의 2023~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서도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은 오는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의 FIFA 랭킹 역시 87위로 한국보다 아래지만 이날 경기 중반까지 바레인과 팽팽한 접전을 펼친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