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요양보호사,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 생명 살리고 세상 떠났다

2024-03-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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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60대 여성 임봉애 씨 아름다운 실천

60대 여성이 2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이 여성은 생전에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기증자 임봉애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연합뉴스
기증자 임봉애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임봉애(62)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임 씨는 설 연휴에 홀로 계신 어르신의 식사를 챙겨드리고 돌아오는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안타깝게 뇌사 상태가 됐다.

임 씨는 생전에 "죽으면 하늘나라로 가는 몸인데 장기기증을 통해 어려움 사람을 돕고 떠나고 싶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의 가족은 당시 말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씨는 오랫동안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몸이 아픈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는 일을 하면서도 10년 넘게 시어머니를 보살펴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

임 씨는 경기 이천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늘 베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임 씨의 아들 이정길 씨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아직도 어머니의 따스한 손과 품의 온기를 기억해요. 사랑해 주시던 쌍둥이 손자들 잘 키우며 우리 가족 모두 열심히 살게요. 너무나 보고 싶고 항상 사랑으로 아껴줘서 감사해요.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의 마지막도 다른 이를 돕다 떠나시고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회를 더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