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휴가 나온 군인 아들이 가리비를 먹고 싶대요”… 통 큰 사장이 보인 반응

2024-03-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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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문에 “2㎏만 주문하라”며 3㎏ 서비스

가리비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가리비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첫 휴가 나온 군인에게 가리비 3kg을 공짜로 제공한 가게가 누리꾼들의 칭송을 받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들이 군대를 갔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들이 GOP(일반전초)를 지원해서 갔다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철책 올라가는 게 힘들 텐데도 다리 튼튼해질 거라며 매사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노력하는 아이가 첫 휴가를 나온다"고 운을 뗐다.

첫 휴가를 나와서 뭐가 먹고 싶냐는 말에 A 씨의 아들은 가리비를 꼽았다고 했다.

온라인 가리비 주문 신청서. / 보배드림
온라인 가리비 주문 신청서. / 보배드림

이에 A 씨는 인터넷으로 홍가리비 5kg을 주문하면서 문의란에 '아들이 군대 첫 휴가 나와서 먹고 싶은 게 가리비라고 한다. 싱싱하고 좋은 걸로 부탁한다. 수고하시라'고 적었다.

이후 업체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사장 B 씨는 "군대 첫 휴가라면 그냥 드릴 수 없다"면서 주문을 취소하고 다시 2kg 주문서를 넣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5kg을 보낼 테니 아들과 맛있게 드시라"고 말했다.

뜻밖의 호의를 받은 A 씨는 "금액을 떠나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감동했다"면서 "젊은 사장님 같았는데 말씀을 정말 고맙게 해줘서 감사했다. (아들이) 가장 먹고 싶어 했던 가리비 원 없이 먹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아들도 감사히 맛있게 먹고 혹여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베풀 수 있게 된다면 기꺼이 베풀겠다"고 덧붙였다.

흐믓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 멋있다", "번창하세요", "가리비 가게 어디냐. 돈쭐내줘야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 가리비 업체 바이럴 광고 같다는 의심에 A 씨는 "절대 아니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다. 너무 감사한 일이라 공유하고 싶었다"면서 "저는 동네에서 작은 분식집을 운영 중이라 가리비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