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하원·목욕·식사·설거지 도우미 구합니다… 시급은 1만3000원입니다"

2024-03-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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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시급에 요구는 많아…누리꾼들 공분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는 아이들. / 뉴스1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는 아이들. / 뉴스1

시급 1만 3000원에 아이 하원, 목욕, 식사, 설거지 등을 요구한 하원 도우미 모집 글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에펨코리아 등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맘카페 하원 도우미 공고'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은 포털 다음 맘카페에 떴던 구인 공고를 퍼온 것으로, 아기 엄마 A 씨는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실 분과 인연을 맺고 싶다'며 하원 도우미를 구했다.

다음 맘카페·에펨코리아
다음 맘카페·에펨코리아

그는 "아기는 2022년생 남아이며, 시급은 면접 기간 1만 2000원, 이후 1만 3000원 드린다. 저는 재택근무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원자는 아이와 익숙해지는 등 실무 면접을 위해 4월 중 5차례 방문해야 하며, 면접 통과 후에는 5월 중 주 3~4회 근무해야 한다.

A 씨가 제시한 도우미의 근무 시간은 오후 3시 50분부터 5시 50분까지 2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도우미는 아이 어린이집 하원과 하원 후 목욕, 아기 식사 준비, 밥 먹이기, 애벌 설거지, 실내 놀이 1가지 등을 해야 한다.

A 씨는 "아기는 혼자 (밥을) 잘 먹지 못해 도와주셔야 하고 보통 40분 정도 먹는다. 놀이하며 먹기도 하고 먹는 게 먼저 된다면 먹인 후 놀아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에 폐쇄회로(CC)TV가 있으며 한국인을 구한다. 긴급하게 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 가기 어려운 날 돌봐주실 수 있는 시간 여유 있는 분이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고를 본 누리꾼들은 혀를 내둘렀다.

한 누리꾼은 "재택근무인데 왜 씻기고 간식 먹이는 걸 남을 시키지"라며 A 씨를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하원만 시켜야 하원 도우미지, 이게 무슨 하원 도우미냐" "10만원 줘도 안 한다" "돈이 필요한 중장년 여성들을 노리는 것 같아 괘씸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