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지위 1위' 직업, 한국에선 국회의원인데 미국·독일에서는..

2024-03-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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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보고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이 국회의원을 꼽았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의식이 가장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21대 국회의원 배지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배지 /뉴스1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해 7, 8월 5개국의 18∼64세 취업자 각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7일 공개한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회의원을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은 직업 1위로 꼽았다.

연구진은 생산직, 서비스직, 사무관리직, 전문직 등 직종별로 대표직업 15개를 선정해 각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사회적 지위'를 5점 척도(매우 낮다 1점∼매우 높다 5점)로 매기게 했다.

15개 직업은 국회의원, 약사, 중고등학교 교사, 중소기업 간부사원, 기계공학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은행 사무직원, 공장 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건설일용 근로자, 사회복지사, 소방관, 인공지능 전문가, 영화감독, 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터다.

한국은 국회의원이 4.1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약사가 3.83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은 한국처럼 1위가 국회의원이었다. 일본은 약사, 중국은 영화감독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과 독일에선 소방관이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두 나라에서의 2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국회의원의 경우 미국에선 12위, 독일에선 10위였다.

한국은 특히 각 직업별 점수 격차가 컸다.

1위 국회의원과 최하위 건설 일용 근로자(1.86점)의 격차가 2.30점에 달했다. 미국과 일본은 1위와 15위의 격차가 0.92점, 0.93점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해당 조사 결과를 두고 "직업 위세 격차가 미국, 일본, 독일은 작고, 중국은 중간 수준이며, 한국은 두드러지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사회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업 귀천 의식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자기 직업의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문항에선 미국이 3.37점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 3.31점, 중국 3.08점, 한국 2.79점, 일본 2.68점이었다.

이는 한국과 일본 취업자들의 낮은 직업 자존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