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치사율 30%’ 감염병 급속 확산

2024-03-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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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받은 50세 이하 환자 65명 중 약 3분의 1인 21명 사망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감염병이 일본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 자료를 빌려 올해 A군 연쇄구균성 질환인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발병 건수가 지난해 건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NIID가 발표한 잠정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STSS 발병 건수는 941건 보고됐다. 그런데 올해 첫 두 달 동안에만 이미 378건의 사례가 발생했다. 우려스럽게도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STSS는 화농성 연쇄구균 박테리아에 의해 발병한다. 고령층이 고위험군이지만 사망자 대다수가 50세 미만 환자란 점이 주목을 모은다. NIID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 STSS 진단을 받은 50세 이하 환자 65명 중 약 3분의 1인 21명이 사망했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패혈성 인두염, 편도선염, 폐렴, 뇌수막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장기부전 및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연쇄상구균은 비말과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손과 발의 상처를 통해서도 환자를 감염시킬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예방법도 같다. 손가락과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기침 에티켓을 실천해야 한다.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보다 심각한 질환을 가진 환자는 항생제와 다른 약물의 복합 치료를 필요로 한다.

기쿠치 켄 도쿄 여자의과대학 감염병 교수는 “올해 중증 침습성 연쇄상구균 감염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환자 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일본인의 50% 이상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 사람들의 면역학적 상태가 일부 미생물에 대한 감수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