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딸 김주애에게... 북한 매체가 '이 표현' 사용했다

2024-03-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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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정례브리핑에서 김주애 후계 가능성 예의주시 중이라 밝혀

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게 북한 관영매체가 ‘향도’ 표현을 사용한 것 관련해 차기 후계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쌍안경으로 항공육전병부대 훈련 보는 김정은 딸 주애. /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쌍안경으로 항공육전병부대 훈련 보는 김정은 딸 주애. / 연합뉴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공식 매체를 통해 보여 주고 있는 주애에 대한 의전, 표현 등을 종합해 볼 때 주애의 후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정확하게 어떤 의도로 그렇게 했는지 시간을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향도자'는 "혁명 투쟁에서 인민대중이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그들을 승리의 한길로 향도하여 주는 영도자"를 뜻한다. 북한은 그 동안 김 위원장에 대해서만 '향도자'라는 표현을 썼다.

최근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강동온실농장 방문에 대해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봤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딸 주애도 '향도'의 범주에 포함했다.

단 북한의 조선중앙TV는 당일 오후 보도에서는 해당 대목을 빼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이라고 수정했다. 이에 김주애가 후계자로 거론되는 외부 시선에 북한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김주애의 조기 등판 배경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YTN 더뉴스에서 "건강 문제와 본인의 유고 상황, 이런 것밖에는 김주애를 조기 등판시킨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앞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권력이 세습될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김정은의 존재가 식별되기 시작한 게 2008년에 김정일 위원장이 뇌경색 때"라며 "그 당시에 미 중앙정보국(CIA)이나 우리 국정원이 앞으로 김정일은 3년밖에 못 산다고 했고 정확히 3년 만에 죽었다. (김정일 위원장) 뇌경색 이후에 김정은의 현지 지도가 아주 빠르게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어린 딸을 데리고 나왔을 때 평양에 있는 사람들은 '김정일이 아프기 시작할 때 김정은이 나왔지'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 정상이라면 나이 40세라 애를 또 하나 낳을 수도 있는 나이인데, 본격적인 후계수업을 한다는 건 정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