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렌즈' 끼고 사기도박 친 현직 치과 의사, 도박판에서 따낸 금액만…

2024-03-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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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도박으로 7억 원 이상 벌어”
피해자들이 직접 적발

특수렌즈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현직 치과 의사가 덜미를 잡혔다.

특수 렌즈를 사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현직 치과 의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YTN 단독 보도를 통해 27일 전해졌다. YTN 보도 화면 캡처 / 유튜브 'YTN'
특수 렌즈를 사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현직 치과 의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YTN 단독 보도를 통해 27일 전해졌다. YTN 보도 화면 캡처 / 유튜브 'YTN'

치과 의사 A 씨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기소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YTN이 27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지인들과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특수 제작된 카드와 렌즈를 사용, 속임수를 써서 거액의 돈을 따냈다.

매번 A 씨가 큰돈을 따자, 이를 수상히 여긴 지인들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고 판단, 현장에서 결국 실마리를 찾아냈다. A 씨 눈에서 검붉은 렌즈를 발견한 것이다.

미리 준비한 특수 안경으로 살펴보니 맨눈으로 보이지 않았던 표식이 카드 뒷면에 새겨져 있기도 했다.

치과 의사 A 씨가 착용한 특수 렌즈 / 유튜브 'YTN'
치과 의사 A 씨가 착용한 특수 렌즈 / 유튜브 'YTN'

덜미를 잡은 지인들은 그간 A 씨가 특수 제작된 카드와 렌즈로 사기도박을 했다고 보고,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도박을 함께한 일부는 A 씨가 2021년 초부터 1년여간 이런 수법으로 따낸 돈이 최소 7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사기도박으로 피해를 봤다는 한 남성은 YTN에 "이 사람(A 씨)이 10번을 하면 9번을 땄다.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카드가 다 맞았다. 누구도 의심을 못했다. 지위도 있고 하니까"라며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도 "치과 의사니까 아무래도 '얘가 공부를 많이 해서 똑똑한가', '어떻게 이렇게 잘하지?' 생각했다"며 사기 행각을 벌이는 줄 의심조차 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치과 의사라는 신분과 지위 덕에 주변 지인의 의심을 받지 않았던 A 씨 / 유튜브 'YTN'
치과 의사라는 신분과 지위 덕에 주변 지인의 의심을 받지 않았던 A 씨 / 유튜브 'YTN'

사기 혐의를 받는 A 씨는 현재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다만 검찰 수사가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A 씨는 치과를 계속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와 관련 YTN에 "상대 편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입장을 밝히길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