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쇄뇌·저녂·솥직' 썸남 맞춤법 이해되시나요?... 이별 직전엔 이런 오타까지 쓰네요“

2024-04-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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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 “제가 예민한 걸까요?”

꾸준한 맞춤법 지적에도 끝내 지키지 않은 썸남과 이별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여성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맞춤법 때문에 헤어졌는데 예민한지 봐달라"며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A 씨는 소개팅으로 만난 남성과 한 달째 즐겁게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가 "새차 망했다"라는 문자를 받고 기분이 언짢았다.

A 씨는 "차 바꾸려는 거냐"고 물었고, 남성은 재차 "새차"라고 답장했다.

더 이해가 가지 않았던 A 씨는 "차를 계약하러 가는 거냐"고 재차 물었고, 남성은 "차 씻기려고"라고 설명했다.

황당함을 느낀 A 씨는"'새차'라고 하면 당연히 신차 계약을 생각한다. '세차'를 왜 '새차'라고 하냐"고 따졌고, 남성은 대수롭지 않게 "오타였다"고 답했다.

A 씨는 "남성이 이전에도 '세뇌'를 '쇄뇌'라고 말한 적 있다. '안돼'는 '안되'라고 하면서 말끝마다 '되'로 말해서 그렇게 쓰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이외에 '됬', '웬지' 같은 아예 없는 단어 쓸 땐 일일이 지적하기 번거로워 넘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자꾸 '저녂먹었어?' 하는 것도 거슬렸는데 '솔직하게'를 '솥직하게'로 써서 경악스러워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솔직하게' 이런 건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쓸 텐데 아무도 지적한 사람이 없었나 싶다"며 놀라워했다.

A 씨는 "실제로 이런 사람을 겪으니 너무 충격이다. 물론 저도 맞춤법이 완벽하진 않지만 최소한의 기본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남성은 A 씨에게 "일하다가 보내서 그랬다. 원래 오타가 심한 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녂'은 맞춤법을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A 씨는 남성에게 "왜 오타라고 하면서 자존심 부리냐. 같이 공부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고, 남성은 "그래서 어떻하라고? 지적하는 네가 예민하고 집요하다. 똑똑한 너로부터 내가 꺼져주겠다"고 화냈다.

A 씨는 "마지막까지 '어떻하라고'라고 하는데 폭발했다. 곧 죽어도 자기 왼손잡이라 평소 오타가 심한 편이라고 고집부리더라. 다른 분들은 이해할 수 있냐"고 답답해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