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환영회 때 건배사 하랬더니 퇴사 선언하고 바로 뛰쳐나온 제 친구 썰 풉니다”

2024-04-11 16:36

add remove print link

“속상한 건지 홀가분한 건지 소주 더 마시고 우리 집에서 자고 있네요”

신입 환영회에서 건배사로 퇴사 선언을 한 후 바로 뛰쳐나온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hyotographic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hyotographics-shutterstock.com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건배사 하랬더니 퇴사 선언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글쓴이 A 씨가 중견기업에 다니다가 퇴사한 친구의 일화를 소개하는 글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 친구가 중견기업에 들어가서 일한 지 4년 정도 됐습니다.

바로 위 선배와는 연차가 9년 차이고, 밑에 후배는 안 들어와서 일에 치여 살더군요.

더구나 회사가 정말 보수적인 군대 문화에 '이것도 못하는데 대학은 나왔냐?', 'X한테 시킨 내가 죽어야지', 'X고 싶지 않으면 닥X고 까' 등 심한 언어폭력도 당했다더군요.

심지어 조인트 까이는 것도 당했는데 저번 주에 신입이 들어와서 환영회를 했답니다.

상사들이 건배사를 하라고 해서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네요.

"신입 사원을 보니 부푼 꿈을 안고 입사했던 제가 생각납니다. 행복한 직장생활이어야 되는데 제가 바보 같고 주변이 좋지 않아서 우울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퇴사하고자 합니다."

이러고 자기 혼자 건배 외친 후 원샷하고 나왔다고 합니다.

속상한 건지 홀가분한 건지 지금 제 원룸에서 소주 더 마시고 자고 있네요. 또XX 같긴 한데 그간 고생한 친구 생각하니 짠하네요.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래 봤자 회사는 바뀌는 것 하나 없고 그냥 꿀잼 선사한 거지 뭐", "살다 보니 다른 회사 최종 붙을 때까지 조용히 있다가 나가는 게 최고다", "진짜 쓰XX 같은 상사한테 안 시달려 보면 저 기분 모른다", "속은 후련하겠지만 같은 업계로 이직할 거면 너무 경솔한 행동이지", "자기 환영회에서 저런 일 겪은 신입은 대체 무슨 죄냐", "저렇게 멍석 깐 자리에서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덤덤히 입장을 밝히기까지 많은 용기와 고민이 필요했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