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 좀 몰래 보쌈해 갔으면”… 58세 돌싱녀의 신세한탄, 왜?

2024-04-17 11:01

add remove print link

돌싱 표시 리본 달기·돌싱 전용 클럽 등 의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재혼의 활성화를 위해 조선 시대의 결혼 악습 중 하나인 '보쌈'(혼기 놓친 총각이 과부를 밤에 몰래 보에 싸가서 부인으로 삼는 관습)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재혼정보업체 온리-유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8일∼13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에게 '재혼이 힘들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여성 응답자의 33.2%가 '보쌈 제도'를, 남성은 34.4%가 '돌싱 표시 리본 달기'라고 답했다.

남편의 폭행 때문에 이혼한 뒤 5년 이상 재혼 상대를 찾다 지친 58세 여성은 "재혼 상대를 찾는 데 지쳤다. 여기서도 여러 명 만나보고 주변에서 소개하는 남성들도 적잖게 만나봤지만, 아직 싱글이다"며 "누구와 재혼할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 것도 고역이다. 누가 보쌈이라도 해 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어 여성 응답자는 ▲돌싱 표시 리본 패용(28.1%) ▲이산가족 찾기 방송(재혼 상대 찾기 방송·22.7%) ▲돌싱 전용 클럽(16.0%) 등의 답변도 내놨다.

남성 응답자는 ▲돌싱 전용 클럽(32.0%) ▲이산가족 찾기 방송(25.0%) ▲보쌈 제도 순으로 답했다.

또 '재혼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남성의 경우 응답자 3명 중 한 명 이상인 35.2%가 '받는 데만 혈안'을 첫손에 꼽혔고, 여성은 '기대와 현실의 간극'으로 답한 비중이 36.7%에 달했다.

2위에는 남녀 모두 '대상자 부족'(남 28.5%, 여 28.1%)을 들었고, 3위엔 남성 '기대와 현실의 간극'(16.0%), 여성은 '불통(16.0%)'이라고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에는 남녀 모두에게 경제력, 외모, 자녀 등과 같은 장애 요인이 있을 뿐 아니라 전혼 실패에 따른 트라우마와 보상 심리 등으로 재혼 상대를 찾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궁여지책으로 조선 시대 보쌈 제도와 같은 현실적이지 않은 방법이나 가슴 등에 돌싱 표시 리본을 부착해 재혼 대상자를 구분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