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가 ‘성인 페스티벌’을 막아서자 미묘한 논란이 일고 있다

2024-04-17 14:43

add remove print link

“모든 행정력 동원해 막겠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말 듣는 이유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에 나오는 성인영화 배우들. 미루, 아카리 츠무기, 미타니 아카네, 야마기시 아야카(왼쪽부터). / 사진=각 배우 SNS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에 나오는 성인영화 배우들. 미루, 아카리 츠무기, 미타니 아카네, 야마기시 아야카(왼쪽부터). / 사진=각 배우 SNS

일본 성인영화 배우가 나오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의 개최를 서울 강남구가 막고 나서자 미묘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곳도 아닌 강남구가 막을 자격이 있느냔 말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는 17일 오후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곳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엔 식품위생법 제44조, 75조에 따라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할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강남구는 성인 패스티벌이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같은 공문을 보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걸 막겠다"고 밝혔다.

강남구까지 행사를 막아섬에 따라 잇단 대관 취소로 페스티벌 장소를 이미 세 차례나 변경한 행사의 개최가 불투명해지게 됐다.

주최 측은 성인 페스티벌을 경기 수원시에서 열려고 했지만 수원시 반대로 취소됐다. 그러자 경기 파주시로 행사장을 옮기려 했으나 역시 무산됐다. 이후 장소를 서울로 옮겨 어스크루즈(잠원한강공원 1주차장 앞 한강에 위치한 선상 주점)에서 열려고 했으나 이 역시 불발됐다. 서울시미래한강본부가 선량한 풍속을 해한다며 행사를 금지해서다. 한강본부는 전기를 끊겠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조 구청장에게 문제의 페스티벌을 규제할 자격이 있느냔 말이 나오고 있다.

조 구청장은 2022년 더이앤엠(THE E&M) 주식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 회사는 성인 개인방송 등을 서비스하는 ‘팝콘티비’ 등을 주력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팝콘티비는 음란 채널이란 이유로 많은 말을 듣는 회사다. 성기, 음모와 같은 중요 부위를 빼고는 모두 노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강남구 측은 조 구청장이 정확히 어떤 회사인지 모르고 주식을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2024년 3월 28일자 관보에 따르면 조 구청장에겐 더이앤엠 주식이 없다. 23만6800주를 처분해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고 관보에 나와 있다.

조 구청장의 재산은 489억원에 이른다. 고위 공직자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