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가 생산성 높다…재해율 1%p↑ 부가가치 383만원↓

2024-04-21 17:49

add remove print link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상장사 1천여곳 분석…“산재예방 노력 중요”

기업의 재해율이 1%포인트(p) 증가하면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가 383만원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기업이 노동 생산성도 더 높다는 의미다.

21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박선영·김명중 연구위원은 최근 '산업재해가 제조업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제조업 상장사 1천9곳의 2015∼2022년 재해 현황과 경영지표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근로자 중 재해 근로자의 비율인 재해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노동 생산성을 나타내는 1인당 부가가치는 연 383만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석 기업 평균 1인당 부가가치인 9천827만원의 약 3.9% 수준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율은 0.65%였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재해율이 0.75%로 0.1%포인트 상승한다면 근로자 1인당 38만3천원의 부가가치 감소가 일어나는 것이다.

2022년 산재보험 가입 근로자가 약 2천만 명이므로, 전체적으로는 7조6천600억원(2천만X38만3천)의 노동 생산성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라고 박선영 연구위원은 부연했다.

산업재해 중에서도 사고 재해만 놓고 보면 이러한 상관관계가 조금 더 두드러졌다.

기업의 사고 재해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1인당 부가가치는 407만원 줄어들었다.

특히 노동 생산성이 낮은 기업일수록 노동 생산성이 높은 기업에 비해 산업재해로 인한 생산성 악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박 연구위원은 "산재가 피해 근로자 개인에게뿐 아니라 산업과 기업의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대표본 장기 패널 자료로 실증적으로 밝힌 연구"라며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정책과 노력이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상장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기업 경영관리 등이 체계적인 기업을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기업을 다 분석했다면 산재로 인한 노동 생산성 손실은 더 크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