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어설픈 의전이 갈등 양산...공직 긴장도 느슨

2024-04-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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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큰 행사에 사전 조율 없이 국회의원과 당선인 축사 생략해 논란 자초
이강덕 시장 '지역 정치권과 협치 노력'에 찬물

지난 1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포항시 주최로 열린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포항시
지난 1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포항시 주최로 열린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포항시
[포항=위키트리]석인주 기자=경북 포항시의 '어설픈 의전'이 이강덕 시장과 지역정치권과의 갈등을 양산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행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의전 간소화 추세지만 사전 조율없이 국회의원과 국회의원당선인 축사를 일방적으로 제외하면서 불거진 것.
논란의 진원지는 지난 1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포항시 주최로 열린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김정재(포항시 북구)국회의원과 이상휘(포항시 남구·울릉군) 국회의원 당선인,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항시 측 사회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에게 각각 마이크를 넘겨 단독으로 축사를 하도록 했다.

이어 무대 위 단상을 모두 치운 후 김정재 국회의원과 이상휘 국회의원 당선인, 경북도·포항시의원 등 10여명을 한꺼번에 불러 세워 마이크를 건네며 인사말을 하도록 했다.

이같은 의전은 당사자들에게 사전 조율되지 않았으며, 22대 총선 당선인들은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경북도의회를 대표해 참석한 박용선 부의장 또한 별도의 축사 기회를 얻지 못했다.

논란은 이 문제가 포항시의 국회의원 홀대론이냐, 국회의원의 공무원에 대한 갑질이냐를 놓고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상휘 당선인 측은 행사이후 포항시 담당 공무원을 당협사무실로 불러 경위를 확인했으며, 포항시 공무원노조홈페이지 등에는 이 당선인을 비판하는 글이 올랐다.

이강덕 시장은 당당공무원들의 의전실수를 인정하고 담당자들을 불러 질책했다.

당일 행사 참석 시민들은 "포항시의 어설픈 의전으로 인해 시장과 국회의원 등 지역정치권과 불필요한 갈등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며"이강덕 시장 3선 당선 이후 고위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포항시 공무원들의 긴장감이 많이 풀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home 석인주 기자 sij4576@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