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 좋아하는 동성애자인데 유부남과 합의로 성관계했다니…”

2024-04-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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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서로 좋은 감정이었다” 발뺌했지만…

모텔 자료 사진. / Ki young·Savvapanf Photo-shutterstock.com
모텔 자료 사진. / Ki young·Savvapanf Photo-shutterstock.com

사업차 처음 만난 유부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가해 남성은 합의된 성관계라고 발뺌했는데, 피해 여성이 알고 보니 동성애자여서 범행이 들통났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여성 A 씨는 2년 전 학원 강사인 지인과 함께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단둘이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A 씨는 과음하면 기억이 사라지는 ‘블랙아웃’으로 치료받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A 씨는 지인을 믿고 이날 술을 평소보다 더 마셨다고 했다.

이후 블랙아웃으로 기억에 남는 건 지인의 남편 그리고 지인 남편의 친구 즉 가해자와 인사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눈을 떠보니 A 씨는 낯선 숙박업소에서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몸에 멍 자국 등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보였다고 A 씨는 주장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가해자가 모텔방으로 왔다고 했다.

공소장과 지인 부부의 주장을 종합하면 2차 술자리가 끝난 뒤 가해자는 A 씨를 부축해 식당 인근 숙박업소로 데려갔다. 지인 부부는 당시 A 씨가 교차로에서 넘어지고 가해자에게 업혀 가는 등 이성이 아예 없었다고 했다.

가해자는 사건 반장에 “쓰러진 사람을 내팽개쳐 놓고 나올 수가 없어 소파에서 잠들었다가 아침에 다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의 증거를 들자 “서로 좋은 감정이었고 아침에 합의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가해자를 준강간치상 혐의로 검찰에 넘겼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A 씨는 “나는 동성애자라 남자에게 호감 가질 일도 먼저 대시할 일도 없다”며 “유부남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고 상처가 크다”고 호소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