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성인 페스티벌서 성매매 위험? 그럼 룸살롱은?“

2024-04-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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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파주시장 “AV는 한국에서 불법... 성인 페스티벌은 막아야”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이 일본 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개최 반대 여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 / 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 / 연합뉴스

천 당선인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일 파주시장과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성인 페스티벌의 개최 허가 여부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김경일 파주시장,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 / CBS '김현정의 뉴스쇼'
김경일 파주시장,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 / CBS '김현정의 뉴스쇼'

김 시장은 파주시가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막은 데 대해 “AV 유통은 우리나라에서 불법이며, 우리 국민과 특히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야기하고 있다"라며 “파주시는 여성친화도시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속칭 용주골이라고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 정비 사업도 지난해 제1호 결재를 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천 당선인은 “AV 배우 존재 자체가 불법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여성친화도시는 하나의 슬로건이지 공권력 행사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공권력의 행사는, 특히 문화 영역에는 명백한 불법이 있을 때만 개입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천 당선인은 행사가 예정된 장소가 학교와 가까운 곳이었다는 지적에 “나도 초등학교 학부모다. 장소 그 자체보다 외부에 티가 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여성을 위한 (성인) 공연들이 이뤄진 공연장 주변에도 학교가 많았다. 내로남불식 행정 적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천 당선인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인 페스티벌과 여성 전용 19금 뮤지컬 '미스터쇼'를 비교하면서, 성인 페스티벌만 반대하는 일부 여론에 모순을 지적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선 입장료 350만 원을 두고 김 시장과 천 당선인 간에 날선 공방이 오갔다. 김 시장은 “작년에 광명에서 행사가 열렸을 때 스페셜 서비스라고 해서 350만원 정도 입장료를 받았다고 한다”며 “350만 원을 받고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가 없다. 성매매와 연관 지을 수 있는 강력한 시그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천 당선인은 “문제 되는 행위가 있었다면 금지할 수 있겠지만 확인된 바가 없다. 주최 측에선 프라이빗하게 AV 배우와 식사하는 자리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시장은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냥 사진 찍고 밥 먹으러 350만 원을 내고 가겠느냐”며 “그 부분은 우리가 한번 서로 상식선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그러자 천 당선인은 “그렇지 않다. 그건 시장님의 상식이나 판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매니아적인 문화가 굉장히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천 당선인은 "비싼 돈을 내니 성매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관심법 행정이다. 가능성을 근거로 공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법치행정 원칙에서 벗어난다"며 "그렇게 따지면 전국의 룸살롱은 비싼 주대를 받고 밀폐된 공간에 있으니 성매매 발생 위험성이 더 큰데, 왜 일괄적으로 문 닫으라고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 /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 / 2024 KXF The Fashion

애초 성인 페스티벌은 지난 20~21일 양일간 수원 메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관이 취소됐고 파주 케이아트 스튜디오로 장소를 옮겼다. 그런데 이 역시 파주시의 거센 반대로 대관이 취소됐다.

이후 주최 측은 다시 서울 한강공원 내 선상 카페 겸 주점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러나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선상 주점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통보 공문을 보냈고, 행사를 강행할 시 전기를 끊겠다고 강조해 대관을 무산시켰다.

그러자 행사를 주관하는 성인콘텐츠 제작업체 플레이 조커는 해당 행사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주점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강남구청은 일대 식품접객업소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를 알리는 공문을 전달하는 등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국민의힘 소속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결국 주최 측은 지난 18일 "일본 여배우 소속사와 긴급회의를 마쳤다"며 출연 배우 신변 보호를 위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오는 6월 더 큰 규모의 행사를 열 것”이라며 "현재 여러 정치인이 내 편"이라고 밝혔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