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년부터…덕성여대 중대 결정, 24일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

2024-04-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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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김건희 총장 학칙 개정안 의결, 학내 반발 예상

덕성여대가 중대 결정을 내렸다.

24일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이다. 학내 반발이 예상된다.

덕성여대 자료 사진 / 덕성여대 공식 SNS
덕성여대 자료 사진 / 덕성여대 공식 SNS

덕성여대가 2025학년도부터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에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전했다. 이에 따라 두 학과는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 시내 대학 중에서 기초 인문학을 대표하는 독어독문과와 불어불문학과가 한꺼번에 폐지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회는 지난 23일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 신입생 미배정, 259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한 학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덕성여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계속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교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덕성여대 자료 사진 / 덕성여대 인스타그램
덕성여대 자료 사진 / 덕성여대 인스타그램

김건희 덕성여대 총장은 지난달 26일 이런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공고했다. 그러면서 "2023학년도에 평가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유지가 불가한 전공의 학사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건희 총장이 두 학과의 신입생 미배정 계획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공고한 것은 지난해 6월, 올해 2월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 공고는 모두 대학 운영과 관련한 심의·자문을 하는 대학평의원회에서 부결됐다. 이런 가운데 한 달여 만에 같은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다시 공고했다.

결국 지난 5일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는 찬성 7표, 반대 5표로 학칙 개정안이 가결됐다.

연합뉴스는 이번 학칙 개정안 가결과 관련해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평의원들에 대해 압박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학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덕성여대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

덕성여대의 한 교수는 교직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대학평의원회의 부결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재차 삼차 동일안을 상정하고 평의원들에 대한 지속 압박을 통해 끝내 통과시킨 것은 분명 대학 민주주의를 유린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의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덕성여대 독어독문학과 학생회장도 "될 때까지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듯 같은 내용을 넣은 안건을 세 번째 상정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