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격축구 신태용 감독의 인니, 한국 누르는 이변 연출

2024-04-26 11:09

add remove print link

전후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 인니 승

인도네시아 U-23 신태용 감독 / 독자 제공
인도네시아 U-23 신태용 감독 / 독자 제공

[영덕=위키트리]박병준 기자=인도네시아 신태용호가 조국인 대한민국을 상대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는 전후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에서 대한민국이 10-11로 패했고,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좌절됐다.

경기 내내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수비하지 않고 맞불을 놓은 끝에 승리를 챙기면서 신태용 감독 특유의 화끈한 공격축구를 잘 보여줬다.

인도네시아는 승부차기에서도 차분하게 성공 릴레이를 이어간 끝에 한국을 제압했다. 무려 11명이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단 한 명의 실패도 없었다.

신 감독은 한국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다.

경북 영덕 출신으로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거친 신 감독은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 A대표팀을 모두 지휘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강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최종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현역 시절 영리한 플레이로 전성기를 보낸 신 감독은 지도자가 된 후 '여우'라는 별명이 붙었다.

신 감독은 한국과 8강전을 앞두고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봐서 힘든 마음이며 신체 조건이 좋은 한국은 버거운 상대지만 그걸 부숴야 이길 수 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오는 29일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의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한국팀의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이 좌절됐음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의 고향인 영덕은 최선을 다한 신태용 감독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home 박병준 기자 anchor11@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