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컨템포러리서 위약 얻나... 이정아 <SITUATION : placebo> 전시

2024-04-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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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28일까지 <Situation> 시리즈 신작 27점을 선보여

이정아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고 작업 테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글, 사진 / 이영란 기자)
이정아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고 작업 테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글, 사진 / 이영란 기자)

회화, 영상, 설치 융합작업 등 미술 전방위에서 예술과 시대 담론을 표출하고 개척하는 동시대의 무게감 있는 중견 작가들을 기획전으로 소개하고 있는 G컨템포러리(아트디렉터 이은,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66 가야랑빌딩 3층)는 지난 4월18일 이정아 개인전 <SITUATION : placebo>를 개막해, 오는 5월28일까지 이어간다.

이정아 작가의 <Situation> 시리즈 신작 27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SITUATION : placebo>라는 전시 제목처럼 일상에서 우리가 위약(僞藥)으로 삼아가는 것들을 보여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강아지나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화려한 색채의 화면 등 이들은 모두 작가에게 위안을 주는 것들이다. 작가의 작품 속 등장인물은 지워진 배경과 함께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렇듯 작가가 남겨 둔 생각의 여백 속에서 보는 이는 등장인물에 자신을 투영하거나, 혹은 지워진 배경 속에서 그들의 내면을 유추하며 자신의 관점에서 자기만의 placebo를 찾아간다.

이정아 작가의 AS9191
이정아 작가의 AS9191

이정아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우리들이 접할 수 있는 ‘상황, 순간의 채집’ 을 작업의 주된 테마로 잡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상황’이라고 명하는 이것은, 살아가는 시간들 중의 한 ‘순간’이라는 의미이다. 현대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표면적인 모습 뒤에 자리 잡고 무의식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통해, 그들의 내면의 세계를 엿보고 싶은 작가의 관음증이 이 모든 것들의 시발점이다. 어떠한 상황(순간: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포착한 상황의 멈춤)에서 인간은 그들의 ‘신체 언어’를 통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고유의 인성을 드러낸다는 것이 작가의 시각이다.

이정아 작가의 AS3D52
이정아 작가의 AS3D52

이정아 작가는 “Body Language는 내재된 사고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이러한 ‘순간’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하나의 테마 아래 다뤄지는 다양한 생각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작업의 모티브로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다만 작가의 목적은 그들을 분석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다양한 모습들을 어떤 ‘보기 형태’로 수집하고 제시한다.

그러면서 이정아 작가는 “스쳐가는 짧은 시간을 단순히 제시함으로써, 참여하는 이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들의 묻혀져 있는 인식의 한 단편을 슬쩍 스쳐가는, ‘짧은 회의’ 와 ‘느낌’을 잠시 건드려 보기를 바랄 뿐”이다.

이정아 작가는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조형미술대학(HBK) 마이스터슐러/디플롬과 홍익대 회화과 에서 수학했다. 02-6324-2139 | g.contemporary66@gmail.com

home 이영란 기자 yrlee31@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