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따라 나왔다가...택배차에 치여 숨진 2세 아이, 가슴 아픈 사고 전말

2024-04-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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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벌어진 사망 사고

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2세 아이가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난 가운데, 당시 사고 상황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고 현장 / MBC 뉴스
사고 현장 / MBC 뉴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택배 차량 운전자인 60대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MBC 등은 보도했다.

이날 매체에 따르면 사망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아파트 단지 내 지상 보도구역이다. 어린이 놀이터와 분리수거장 사이로 소방차만 들어올 수 있는 구역으로 확인됐다.

전날(28일) 이곳에서 2세 남자아이가 택배 차량에 치였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숨진 아동은 아빠를 따라 분리수거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한 관계자는 매체에 “아빠가 분리수거하러 왔는데, 큰아이는 아빠를 따라갔고 사고 난 작은 아이는 어리니까 택배 차량 앞에 있었나 보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아파트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차량 지상 진입을 막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관리가 미흡해 사실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파트 주민은 "소방차 올 때나 개방을 하도록 되어있을 것 같은데… 관리가 좀 미흡하지 않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구조물은 응급 상황을 대비해 자물쇠는 걸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택배 차량은 관행적으로 이 구조물을 치우고 단지 안에서 배송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고를 낸 60대 택배 기사는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