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이재명이 윤 대통령 제치고 가운데...? 비판 쏟아진 이유

2024-04-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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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대통령실 의전 문제 지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때 이 대표가 가운데에 앉은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대통령실 의전 파트가 실수한 게 아니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영수회담의 광경을 전한 채널A와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이 대표는 탁자 중앙에 앉아 A4용지에 적어 온 요구사항을 읽었다. 윤 대통령은 그보다 오른쪽에 앉아 요구사항을 들었다.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 방송 관련해 이 대표가 가운데에 배치된 듯한 장면이 나왔다. / 유튜브 '채널A'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 방송 관련해 이 대표가 가운데에 배치된 듯한 장면이 나왔다. / 유튜브 '채널A'
29일 연합뉴스TV의 영수회담 방송에서도 이 대표가 가운데에 있다.  / 유튜브 '연합뉴스TV'
29일 연합뉴스TV의 영수회담 방송에서도 이 대표가 가운데에 있다. / 유튜브 '연합뉴스TV'

이를 두고 민주당 일부에서마저 의전 파트가 실수한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포토라인 잡은 구도를 보니 대통령실 의정담당과 공보담당은 줄초상 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극기와 봉황기 중앙에 두 분이 앉도록 했을 텐데 실무자들이 정신을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다만 촬영 때문에 빚어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이 한가운데에 배치된 사진도 배포됐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2018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단독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2018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단독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취재진이 촬영하는 과정에서 구도가 다르게 잡혔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2018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영수회담을 했을 때도 홍 당시 대표 뒤에 태극기가 배치되는 등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2층 집무실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의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과 만나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 앞에 서서 이 대표 등을 기다렸다.

이 대표는 총 10장짜리 원고를 20분 간 읽어 내려갔고 윤 대통령은 이따금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배석자들도 엄숙한 얼굴로 이 대표 모두 발언을 필기했다.

회담 시간은 예상 시간(1시간~1시간 30분)을 훌쩍 넘긴 약 2시간 10분 동안 이어졌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두 사람만의 독대는 없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영수회담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으로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이 있었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정책적 방향이 옳다"며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 있고, 또 여당 지도 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어서 어떤 형식이든 계속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