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부천역...“그럼 내가 죽지 뭐” 취객에 스크린도어 열어준 남성 (영상)

2024-05-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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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X'(옛 트위터)에 올라온 화제의 영상

부천역에서 말싸움을 벌이는 두 취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트윗은 하루 만에 리트윗 수 2만 회, '좋아요' 수 9000개를 넘기며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X'(옛 트위터) @R4CC00Nd09 계정

영상을 올린 트위터리안에 따르면 이날 부천역에서 술 취한 남성 두 명이 시비가 붙었다. 싸움은 한 취객 A씨가 지하철에서 침을 뱉으며 시작됐다. 이 장면을 지켜본 다른 취객 B씨가 "침을 뱉지 마라"고 지적하자 A씨는 "그럼 내가 죽겠다"라고 도발했다.

이에 B씨는 손수 A씨를 위해 스크린도어를 열어줬다. A씨가 당황하자 스크린도어가 열린 사실을 알게 된 지하철 역무원이 상황을 정리하러 나타났다.

이후 격분한 A씨가 "나한테 죽으라 이거야. 죽으라며?"라며 언성을 높이자 B씨가 "근데 당신 여기서 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넘어가면 당신 또 할 수도 있잖아"라며 차분하게 타이른다.

영상을 촬영하던 남성은 "지금 인천 부천 1호선에 재밌는 뮤지컬을 1500원으로 즐길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X' 네티즌들은 "부천역 진짜 노답이다. 역에 노숙자들이랑 술 취한 사람들 다 누워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고 불량배 엄청 많다", "24년 본 글 중에 제일 웃기다. 친절하게 스크린도어 열어 줬다니", "객기 부리다 임자 만났네", "근데 진짜로 부천역에 빌런들 많다. 중동역도 송내역도 소사역도 안 그러는데 오로지 부천역만..", "부천역 저게 일상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 화재사고 시민 탈출 훈련'에서 시민들이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열고 지하철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 뉴스1
'지하철 화재사고 시민 탈출 훈련'에서 시민들이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열고 지하철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 뉴스1

실제 스크린도어는 지하철 역무원만이 열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반인도 방법만 알면 수동으로 개폐를 조작해 쉽게 열 수 있다. 이 방법은 지하철 내부에서 스크린도어를 열 때 쓸 수 있다.

스크린도어는 보통 출입문과 비상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때 열차 한 칸당 승강장 문은 4개로 돼 있으며 승강장 문마다 비상문과 출입문이 2개씩 설치돼 있다.

출입문 주변에 '출입문 비상콕크'라고 적힌 덮개를 열어 손잡이를 돌린다. 이후 전동차 출입문을 연 다음 승강장 안전문의 손잡이를 좌우 당겨 연다. 그다음 붉은색 안전바를 밀면 된다.

다만 한 번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열면 지하철이 30분간 정지된다. 이에 정상적으로 열차가 운행되는 상황에서 장난으로 스크린도어를 열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