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관련해 지금 퍼지고 있는 정말 끔찍한 내용들

2024-06-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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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물풍선 공격에 대한 우려와 대응방안

최근 북한이 남한으로 보낸 '오물풍선'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오물이 아닌, 생화학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말 끔찍한 가정이지만, 만약 북한이 타이머가 부착된 폭탄이나 탄저균 같은 생화학 무기를 풍선에 실어 보낸다면, 이는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왼쪽)북한 오물 풍선 한강 따라 김포로. (오른쪽)경기도 용인 이동읍에서 발견된 北 대남전단 풍선. / 뉴스1
(왼쪽)북한 오물 풍선 한강 따라 김포로. (오른쪽)경기도 용인 이동읍에서 발견된 北 대남전단 풍선. / 뉴스1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풍선을 무기로 전환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북한이 전국적으로 살포한 풍선이 큰 이슈가 되었다는 점에서, '만일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북한도 심리전 목적이 큰 풍선을 공격용으로 살포해 상황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만약 북한이 생화학 무기를 풍선에 실어 보낸다면, 국방부가 즉각적인 격추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고도 3㎞ 안팎으로 날아오는 풍선을 총이나 대공포로 격추하기 힘들고, 탄이 우리 측 영토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0㎏ 무게의 풍선이 지상에 떨어지면 그 자체로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화학 무기가 실린 풍선이 지상에 내려오면 즉시 회수해 분석하고 조치를 취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실제 생화학 풍선 공격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오물풍선은 한국군 대응 능력 확인과 풍선의 최대 도달 범위 가늠 등을 위한 예행연습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순차적으로 수백 개의 풍선을 날려 보내며 풍향, 풍속 등에 따른 도달 범위를 실증적으로 파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서초구로 날아온 오물풍선. / 뉴스1
서울 서초구로 날아온 오물풍선. / 뉴스1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북한이 이번 도발을 통해 '미사일 공격·풍선 테러'와 같은 하이브리드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을 가능성이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이런 양상이 드러났는데, 북한이 이를 학습하고 실제 적용하게 된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이 풍선에 신경독소 VX, 탄저균, 기타 바이러스 등의 생화학 무기를 실어 보낸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한국 정부와 미국 국무부는 이미 북한이 상당량의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정부와 국제 사회는 북한의 생화학 무기 개발과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사한 도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