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티몬·위메프 직원들, 퇴직금마저 못 받을 수도 (이유)

2024-07-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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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미가입한 듯... 자금 사정 최악이라 제때 못 받을 수도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의 셀러(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모니터링에 나섰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위메프, 티몬의 미정산·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 중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티켓몬스터 본사의 모습. / 뉴스1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의 셀러(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모니터링에 나섰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위메프, 티몬의 미정산·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 중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티켓몬스터 본사의 모습. / 뉴스1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직원들이 퇴직금조차 못 받을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이들 회사가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위메프가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웨이가 24일 보도했다. 퇴직연금에 가입하면 기업 재무 상황이 악화했을 때도 근로자 퇴직급여를 보장할 수 있지만 티몬과 위메프는 사실상 자본잠식 상황에서 퇴직연금마저 가입하지 않아 퇴직금을 지급하는 데 무리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블라인드에서 한 누리꾼이 “티몬 형들, 퇴직금은 연금으로 운영하고 있지? 퇴사하면 올해 것도 퇴직연금에 넣어 줘야 될 건데 불안하겠다. 탈출 러시 많아지겠네”라고 말하자 한 티몬 직원은 “연금 아니래. 가입도 안 돼 있대”라고 답했다.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제도는 2016년 1월 1일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부터 도입이 의무화됐으며 2022년에 모든 기업으로 확대됐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근로자가 퇴직할 때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퇴직금 제도의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존 퇴직금 제도는 일시금 지급 방식으로 인해 퇴직 후 생활비나 자녀 교육비 등으로 사용돼 노후 자금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기업의 도산이나 폐업 등으로 인해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퇴직연금제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적립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근로자가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연금 형태로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퇴직연금제도는 크게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으로 구분된다. 확정급여형(DB)은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퇴직급여가 미리 정해져 있는 방식이다. 기업이 퇴직금을 적립하고 운용하며, 근로자는 퇴직 시 정해진 금액을 받는다. 확정기여형(DC)은 기업이 매년 일정 금액을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하면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근로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기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질 수 있다.

퇴직연금에 미가입한 경우에는 기존 법정퇴직금을 지급하면 된다. 퇴직연금에 미가입했단 이유로 형사처벌을 받거나 과태료를 부과받진 않는다.

티몬·위메프 직원들이 퇴직금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데다 두 회사 합산 자본금이 -9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안 좋기 때문이다. 특히 티몬 사정이 좋지 않다. 2022년 기준 자본총액이 -638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총액은 7859억원으로 전년(6504억 원)과 견줘 2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7193억원으로 22% 늘고, 유동자산은 1309억원으로 22% 줄었다.

2021년 기준 555억원이던 현금(보통예금)이 2022년 80억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16억원은 지급보증서 발급을 위한 담보가 잡혀있는 까닭에 쓸 수 있는 현금이 단 60여억 원에 불과하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부채 총액은 3318억원이다. 전년 동기(2608억 원)보다 27% 증가했다. 자산 총액은 전년(1137억원)보다 19% 감소한 920억원이다. 부채가 총자산보다 3배 이상(361%) 많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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