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는 기본…” 대한민국이 총·칼·활에 유독 강한 '이유'
2024-07-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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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펜싱, 양궁에서 금메달
대한민국이 펜싱, 사격, 양궁에 강한 이유는 뭘까.
30일 CBS 노컷뉴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이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을 분석했다.
현지에 가 있는 박희원 기자는 "목표치를 처음부터 너무 낮게 잡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당초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했었는데 이미 목표치는 달성을 한 상태죠. 10대 선수들, Z세대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합니다. 특히 오예진 선수의 나이가 어려서 경기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 메달을 딸 거라는 기대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었는데 그야말로 쾌거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김현정은 "지금 사격, 양궁 또 펜싱, 이게 쉽게 말하면 총, 칼, 활,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 구기 종목이 아니라 무기 종목에 강하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왜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양궁, 사격, 펜싱 같은 총, 칼, 활, 이런 곳에서 유독 돋보일까? 전문가들은 뭐라고 합니까?"라고 물었다.
박 기자는 "우리나라가 이 3대 무기 종목에서 본격적으로 메달을 따내기 시작한 것은 2012 런던올림픽 때부터였습니다. 런던올림픽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때 종합 성적이 5위였거든요. 88올림픽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때부터 도쿄, 리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활약을 하고 있는 겁니다. 칼, 총, 활 중에서는 아무래도 활, 양궁이 가장 많은 메달을 따왔겠죠. 아까 저희가 금메달 100개 지금은 넘게 딴 상태인데 이 100개 중에서 양궁이 28개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박 기자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통하게 한다, 이런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양궁 국가대표 선발 과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양궁협회에서 매년 세 차례 선발전을 치러 남녀 각각 8명씩 뽑고요. 이 8명이 다시 2번의 평가전을 치러서 각각 상위 3명을 솎아냅니다. 그러니까 양궁 국대가 되려면 5번 시험을 쳐야 하는 거죠"라고 했다.
이어 "훈련 과정도 독특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국제대회를 앞두고서는 항상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요. 여기에 이번 파리올림픽의 특이점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AI 슈팅 로봇과의 훈련이 바로 월드 레코드를 기록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이 됐다는 평가입니다"라고 전했다.

AI 슈팅 로봇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파악해 선수들의 적중력과 평정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줬다는 것이다.
김현정은 "우리가 예로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부터 이 총, 칼, 활을 잘 다루던 민족 아니겠느냐. DNA에서부터 그런 게 있는 게 아니겠느냐라는 물론 이런 분석도 있지만 그건 그거고 또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정말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훈련하고 이런 것들이 뒷받침됐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30일 기준 한국은 남자 양궁 단체전,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여자 10m 공기권총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사격,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또한 여자 10m 공기권총 사격, 10m 공기소총 사격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외 유도 여자 57kg급에서 은메달,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에서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