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스카이워크 해수풀 ‘악취’ 몰랐나?...운영중단 혈세만 낭비

2024-08-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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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해조류 악취 심하자 개장 2년만에 운영 중단 ‘애물단지’

경북 포항시가 2022년 북구 여남지구에 조성했던 스카이워크 ‘해수풀’에서 해조류 악취 등으로 민원이 속출하자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왼쪽부터 해수풀이 있는 스카이워크 전경과 해조류 부패가 심한 인근 해안/포항시.독자 제공
경북 포항시가 2022년 북구 여남지구에 조성했던 스카이워크 ‘해수풀’에서 해조류 악취 등으로 민원이 속출하자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왼쪽부터 해수풀이 있는 스카이워크 전경과 해조류 부패가 심한 인근 해안/포항시.독자 제공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포항시가 2022년 북구 여남지구에 조성했던 스카이워크 ‘해수풀’에서 해조류 악취 등으로 민원이 속출하자 해수풀 운영을 결국 중단했다.

포항시가 영일만항 건설 이후 바닷물 이동이 막히면서 어패류와 해조류 부패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지 상황을 사전 파악하지 못하고 졸속으로 추진,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포항시가 최근 운영을 중단한 해수풀은 가로 세로 약 10m 크기로 성인 무릎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이용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각종 악취 등이 발생하면서 최근 운영을 중단했다.

해수풀은 해상에 바닥이 투명한 특수유리로 제작된 다리로 바다 위를 걸어 다니면서 체험하는 ‘여남지구 스카이워크’ 부대시설로 만들었다.

스카이워크는 평균 높이 7m, 총길이는 463m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긴 해상 스카이워크로, 포항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악취 문제로 해수풀이 폐쇄되면서 반쪽 시설로 전락한 셈이다.

지역 SNS상에는 "여남동 스카이워크를 돌아가면 죽천해변이 보이는 지점부터 해조류가 썩어 시궁창내가 진동한다. 영일만신항은 얻었을지 모르지만 신항만 긴 방파제로 조류가 막혀 연안은 썩어 병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은 해상 스카이워크 준공을 마지막으로 전체사업을 마무리했으며, 총 140억원이 투입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악취 등으로 해수풀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해수풀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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