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 달성… 현재 태국서 영웅이라고 난리 난 '한국인 태권도 감독'

2024-08-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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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애칭 '타이거 최' 최영석 감독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연패를 달성한 태국의 파니팍 웡파타나낏과 그녀를 지도한 한국인 최영석 감독이 태국의 큰 사랑을 받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 금메달 딴 태국의 웡파타나낏과 (오른쪽) 최영석 감독 / 뉴스1
(왼쪽) 금메달 딴 태국의 웡파타나낏과 (오른쪽) 최영석 감독 / 뉴스1

웡파타나낏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궈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도쿄올림픽에 이어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태국 태권도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웡파타나낏은 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후 최영석 감독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 뒤 태국 국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웡파타나낏은 결승전 진출 과정에서 여유롭게 3승을 따내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궈칭을 상대하며 다소 뒤쳐지는 듯 했으나 몸과 머리를 겨냥한 두 차례 연속 발차기로 경기를 뒤집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웡파타나낏의 두 번의 멋진 헤드킥이 성공한 것으로 인정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영석 감독은 지난 13년간 웡파타나낏을 지도해왔다. 웡파타나낏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후 은퇴를 고민할 때 최 감독은 그녀가 태권도를 그만두지 않도록 설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웡파타나낏과 최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인연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태국 태권도를 이끌어 온 최영석 감독이 2021년 7월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49㎏급 결승에서 패배한 스페인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를 안아 주고 있다.  / 뉴스1
태국 태권도를 이끌어 온 최영석 감독이 2021년 7월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49㎏급 결승에서 패배한 스페인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를 안아 주고 있다. / 뉴스1

최영석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았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태국에게 첫 메달(동메달)을 안겨주었다. 웡파타나낏은 최 감독을 만나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으며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태국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태국 태권도 최초로 2연속 금메달을 따 낸 웡파타나낏을 향한 반응도 물론 뜨겁지만 최 감독을 향한 반응 역시 뜨겁다.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49kg급 경기에서 웡파타나낏이 금메달을 따내자 현지에서는 최 감독의 귀화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태국 정부 부총리 대변인은 "최 감독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최 감독은 대회를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온 후 경찰청을 통해 태국 국적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 감독은 귀화 절차가 까다로운 태국에서 태국 국적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동안 외국인으로서 태국에서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좀 더 큰 그림을 가지고 양국(한국과 태국) 스포츠 외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태국 현지 라디오 매체 및 누리꾼들 역시 최 감독을 향해 "계속 태권도를 지도해달라", "당신은 태국의 영웅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태국 파니팍 옹파타나키트가 2021년 7월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A 홀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47kg 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기뻐 하고 있다. / 뉴스1
태국 파니팍 옹파타나키트가 2021년 7월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A 홀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47kg 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기뻐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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