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오래 피울수록 '이 질병' 위험도 높아진다

2024-09-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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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패혈증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

흡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패혈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금연. / shisu_k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금연. / shisu_ka-shutterstock.com

24일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 이경화, 이은화 교수와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조사 대상자 성인 388만 1958명을 비흡연자 234만 2841명, 과거 흡연자 53만 9850명, 현재 흡연자 99만 9267명으로 구분해 10년간 추적 조사하며 흡연량과 흡연 기간에 따라 패혈증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 기간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으로 인해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주요 장기의 기능이 빠르게 저하되는 질환이다. 치명률(특정 질환을 앓는 환자 중 사망자 비율)은 25%에서 30%에 달하며,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흡연자를 기준으로 흡연자 중 30갑년 이상 흡연한 경우 패혈증 발생 위험이 1.34배로 높아졌다.

갑년은 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갑)과 흡연 기간(년)을 곱한 수치다. 예를 들어, 30갑년은 매일 한 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두 갑씩 15년을 피우는 것을 의미한다.

흡연 기간별로 보면, 1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0배, 10∼2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6배, 20∼30갑년 미만 흡연자는 1.19배로 패혈증 위험이 커졌다.

한상훈 교수는 "흡연이 패혈증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흡연이 만성질환 유무나 생활 습관과 관계없이 패혈증 발생을 높이며, 흡연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위험도 역시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했다면 지금 금연 중이라도 패혈증 발생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